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에 찌든 내 모습이 싫어서. 집을 나서면서 현관에 있는 거울을 일부로 쳐다보지 않았는데. 다 소용 없는 일이었다. 세상에는 온통 나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들이 있었다. 홀로 남겨진 것들. 누군가의 온기가 어떤 건지 잊어버릴 만큼 오랜 시간동안 혼자였던 무언가. 슬픔에 싸여있는 주인이 싫어졌을 내 영혼들을 저들에게 나눠주면, 그 쓸쓸함의 무게를 조금은 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