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의 밤 2] 딱새우랑 딱한잔

lekang(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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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홍대의 맛집 지도를 만들어 보려던 저는 옷가게 사장님이 말하신 '홍대에는 맛집이 없다'라는 화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 덕에 늦어져 버린 포스팅. 하지만 타산지석이라고 아무리 못난 것이여도 스승이 될 수 있죠. 임대료에 허덕이는 가게들이어도 그 중에 맛집 하나쯤 없겠어요? 맛집이 없다던 사장님도 자주 가시는 가게, '딱새우랑 딱한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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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게에 가서 메뉴판을 찍어서 올리지 않는 사람은 사형에 처해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메뉴도 모른 채 맛있다는 말 한마디로 찾아갔다, 가격을 보고 이게 맛있지 않으면 사람새끼냐, 라고 중얼거린 적이 있거든요. 가격이 나쁘면 맛도 나쁘다...고 말하는 건 제가 가난한 학생이기 때문이겠죠? 미슐랭 3스타 식당을 김밥천국 가듯이 가게 될 날을 기다리며 메뉴를 시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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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여운 딱새우들을 먹다니...너무 즐겁지 않나요? 딱새우들을 사용한 라면과 새우튀김이라니, 맛있어도 정말 맛있겠죠?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딱새우라면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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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은 시원! 딱새우는 쫄깃!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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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가게 사장님이 키우는 개(...)가 난입했습니다. 저는 대형견만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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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속되는 새우의 향연입니다. 딱새우랑 딱한잔의 완소 메뉴, 크림새우인데요.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혓바닥이 녹아내려 새우와 혼연일체가 되고 고래 싸움이 일어난 뒤 내 혓바닥 등이 터져버리는 맛...너무나 부드러워서 입에 넣자마자 사라집니다. 머리는 없이 몸통만으로 튀겨냈죠. 크림새우만 네 개 시켜서 먹어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같이 드신 분들이 한 입씩 먹으니까 절반이 사라져 버린....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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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칠리새우입니다. 안타깝게도 머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머리를 깨서 먹다가 껍질이 이빨 사이에 끼면 오래도록 고생한다요... 새우 머리를 좋아하시는 분들만 드셔 보세용. 칠리새우를 간장소스에 싸 드셔 보세요 그것 참 맛있겠네요. 이건 조금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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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딱새우 회입니다. 꼬리를 잡고 속살을 간장에 콕 찍어서 입 안으로 빨아들이면 쏘옥 빨려 들어가요. 새우 회를 먹고 너무나 맛있어서 운동장을 스무바퀴 뛰고 다시 새우회를 먹으러 갔다던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달콤하고 부드러워요.
투명한 속살이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저는 잘 모르고 꼬리까지 통채로 먹었다가 입천장이 까져서 고생을 좀 했어요. 여러분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요!

이렇게 술을 마시다가 또 일을 하러 들어갔다가 하던 저는 완전히 취해버렸답니다. 내일은 스팀잇 오프모임이 있는 날이죠? 오프모임을 생각하며, 조금 참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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