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홍대의 맛집 지도를 만들어 보려던 저는 옷가게 사장님이 말하신 '홍대에는 맛집이 없다'라는 화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 덕에 늦어져 버린 포스팅. 하지만 타산지석이라고 아무리 못난 것이여도 스승이 될 수 있죠. 임대료에 허덕이는 가게들이어도 그 중에 맛집 하나쯤 없겠어요? 맛집이 없다던 사장님도 자주 가시는 가게, '딱새우랑 딱한잔'입니다.
저는 가게에 가서 메뉴판을 찍어서 올리지 않는 사람은 사형에 처해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메뉴도 모른 채 맛있다는 말 한마디로 찾아갔다, 가격을 보고 이게 맛있지 않으면 사람새끼냐, 라고 중얼거린 적이 있거든요. 가격이 나쁘면 맛도 나쁘다...고 말하는 건 제가 가난한 학생이기 때문이겠죠? 미슐랭 3스타 식당을 김밥천국 가듯이 가게 될 날을 기다리며 메뉴를 시켜봅니다.
이렇게 귀여운 딱새우들을 먹다니...너무 즐겁지 않나요? 딱새우들을 사용한 라면과 새우튀김이라니, 맛있어도 정말 맛있겠죠?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딱새우라면이 등장합니다.
국물은 시원! 딱새우는 쫄깃! 캬~
중간에 가게 사장님이 키우는 개(...)가 난입했습니다. 저는 대형견만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죠.
그리고 계속되는 새우의 향연입니다. 딱새우랑 딱한잔의 완소 메뉴, 크림새우인데요.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혓바닥이 녹아내려 새우와 혼연일체가 되고 고래 싸움이 일어난 뒤 내 혓바닥 등이 터져버리는 맛...너무나 부드러워서 입에 넣자마자 사라집니다. 머리는 없이 몸통만으로 튀겨냈죠. 크림새우만 네 개 시켜서 먹어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같이 드신 분들이 한 입씩 먹으니까 절반이 사라져 버린.... 엉엉.
그 다음! 칠리새우입니다. 안타깝게도 머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머리를 깨서 먹다가 껍질이 이빨 사이에 끼면 오래도록 고생한다요... 새우 머리를 좋아하시는 분들만 드셔 보세용. 칠리새우를 간장소스에 싸 드셔 보세요 그것 참 맛있겠네요. 이건 조금 비추!
마지막은 딱새우 회입니다. 꼬리를 잡고 속살을 간장에 콕 찍어서 입 안으로 빨아들이면 쏘옥 빨려 들어가요. 새우 회를 먹고 너무나 맛있어서 운동장을 스무바퀴 뛰고 다시 새우회를 먹으러 갔다던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달콤하고 부드러워요.
투명한 속살이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저는 잘 모르고 꼬리까지 통채로 먹었다가 입천장이 까져서 고생을 좀 했어요. 여러분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요!
이렇게 술을 마시다가 또 일을 하러 들어갔다가 하던 저는 완전히 취해버렸답니다. 내일은 스팀잇 오프모임이 있는 날이죠? 오프모임을 생각하며, 조금 참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