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한 사람으로 축소시키고
그 사람을 신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빅토르 위고-
요즘 화유기라는 드라마에 빠져있다. 초반에 엄청 욕을 얻어먹어서 안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보지 않았다가 우연히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걸 클릭해 본게 화근이었다.
처음엔 오래 간만에 보는 귀신에 놀라서 보고,
그 뒤엔 간만에 보는 '누난 내여자니깐'의 남자 이승기를 보다 보니 보고,
오연서가 이뻐서 보고,
차승원의 '최고의 사랑'이 생각나게끔 하는 연기가 웃겨서 보고,
도깨비의 삼신할매가 개 요괴로 나오는걸 보고,
뭔가 엉성한 CG를 보며 욕하면서 계속 보다 보니
오연서와 이승기의 결말이 어찌 되는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어졌다.
난 결말을 너무도 궁금해 하는 사람이다. 예전에 '눈먼자들의 도시'란 책을 반나절 동안 읽은 적이 있었다. 너무도 결말이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급기야 중간까지 보다가 대체 이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 너무 궁금해서 끝을 먼저 보고 다시 보던데부터 봤었다.
화유기도 그럴려고한건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결말을 보고 말았다. 그런데 넘 헷갈리게 적어놓으셔서 못 본 걸로 하고 계속 볼 생각이다.
아무튼 그 드라마에서 차승원이 빅토르 위고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랑을 이야기 했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들을때는 "아......그렇지..." 하고 봤는데, 다시 찾아서 글을 적고 나니 부분적 동의를 하게 된다.
우주를 한 사람으로 축소시키고 그 사람을 신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로 사랑인건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연애 초기정도의 사랑?
그렇다면 지금은?
아.. 우주를 한사람으로 축소를 시키는건 좀 피곤할 것같다. 나나 그사람이나....
그 사람을 신으로 확대하는 것 또한 무리데스. 신은 무슨...
이렇게 계속 사랑을 한다면 얼마나 피곤할까?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면 가능할까? 생각만해도 피곤해. 피곤해.
그래서 부부나 연인은 시간이 지나면 저런 사랑에서 조금 다른 형태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예전엔 왜 사랑은 변할까? 시간이 지나게 되면 뜨거웠던 감정들이 사라지게 되는걸까? 계속 뜨겁게 사랑하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을 한적이 있다.
지금은... 그 뜨거운 사랑이 계속 지속되면 데이거나 타죽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든다. 사랑은 변해야하는 것 같다. 그래야 계속 사랑하고 살아갈 수 있으니깐.
신랑과의 썸과 짧은 연애 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땐 심장과 손바닥이 간질간질한 기분도 느끼면서 그냥 그 사람을 보는 것 만으로 애틋하고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형제처럼... 동료처럼.. 애틋한 감정은 그닥 없다. 신랑을 그냥 보고 있으면..... 말을 아끼련다.
한번씩 신랑한테 변했다고 핀잔을 준다. 그런데 나도 변했다.
이젠 우주를 한 사람으로 축소시키기엔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집 안에 너무나 많아졌다. 그 많아진 사람을 신으로 확대를 하면 난 대체 신을 얼마나 많이 섬겨야하는 건가...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김가들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래... 애들은 빼자.. 애들 사랑하는 건 다른 개념이니깐... 빅토르 위고님의 사랑에 대입할 젤 큰 김가도 나를 빅토르 위고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기엔 늙고 뚱뚱해진 할매라...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 글 바로 전에 올린 짧은 글을 보고 이웃들이 아직도 꽁냥거리는 것이냐.. 아직도 러브러브 하다고 놀리시는데...
정말 뽀뽀할 뻔했다. 윙 때문에... 윙을 원해서.. 윙과 1일을 시작하고 싶을 정도로... 우주를 윙으로 축소시키고, 그 윙을 신으로 확대를 하진 않지만 정말 입 속에 든 윙 냄새가 좋았다.
그리곤 신랑에게
아이구, 뽀뽀할 뻔 했네~
라고 농담을 던졌다.
뜨거운 사랑은 아니지만 입속에 든 윙을 뺏어 먹지 않는 정도의 사랑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저런 농담으로 우리가 한때는 뽀뽀 하나에 설레었던 사이임을 기억하며, 정으로 살고 있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우리의 관계에 환기를 시켜본다.
뽕OO의 윙은 정말 냄새가 좋았다. 하지만 매웠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그것과 똑같은 모양과 맛과 냄새의 윙을 마트에서 사다 튀겨 먹었다. 하지만 더이상 그 신랑의 입에서 맡았던 그 매혹적인 윙의 냄새가 아니었다. 이젠 익숙해져버린 윙이라.. 사랑은 역시 변하는 것인가 보다.
그래도 윙을 추천해 본다. 윙의 향기는 뽀뽀를 부르는 마력을 지녔기에...
덧글.
글을 올리고 신랑에게 읽어 보았냐고 물어 봤더니 하는 말..
뭐? 윙이 나보다 좋단 이야기? 나가서 윙이랑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