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시민의 입장에서는 금융이 공기와 같은 공공재라고 인식된다. 신용사회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신용카드, 인터넷결제, 휴대폰결제, 송금 서비스가 너무나도 당연하다. 디지털 화폐가 보편화되면서 점점 실물 화폐를 보는 일은 점점 드물다. 월급 들어오면 카드회사, 통신회사, 공공 요금 등이 서로 퍼갑니다...! 하고 나면 남는게 없어서 스쳐지나가는 건지 모르겠다는 유머는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
화폐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의미한다. 금융 접근성이 없다는 것은 그 사람의 존엄성이 위험에 처한다는 의미이다. 쉽게 보면 신용불량자가 되어보면 자신 명의로 은행계좌, 휴대폰 등을 열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다양한 본인 인증 절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산을 모으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게임을 하려고 해도 본인인증을 해야되는데 신용불량자가 되면 아이디를 빌려서 해야 한다.
선진국에서 신용을 잃게 되면 후진국의 금융 접근성이 없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선진국에서는 일부의 시민에 불과하지만 후진국에서는 대부분이 은행 및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 못한다. 그들은 자본을 축적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인다. 개인이 사회와 소통하고 가치를 축적하는 수단의 제한을 받는 것이다.
간접적으로 해외로 여행을 가보면 일차적으로 화폐의 변화에 따른 불편함을 겪고 가 다음으로 그 전의 신용사회의 부재를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이와 같은 상태로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미국 중심의 세계 체제에 편입하지 못한 세계 시민은 이와 같은 처지에 있다. 간단한 예로, 중동읠 일부 국가는 테러리스트 자원 차단을 명분으로 금융 접근성이 봉쇄되면서 인간의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한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시민들이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전까지 시민들간의 소통 수단 부재가 해결되면서 언론의 힘이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을 모두가 느낀다. 튀니지 혁명과 아랍의 봄은 인터넷과 SNS의 힘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서로 간 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작동하는 인터넷의 힘을 인지하게 됐다. 디지털 암호화폐는 인터넷이 소통의 수단의 차원을 한 단계 성숙시킨다. 가치의 전달 수단으로 도약이 시작되고 있다. 전세계의 시민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가치를 저장하고 전달해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얻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전세계는 필요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지만 분배가 되지 못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 디지털 화폐가 이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미국 중심의 달러 세계화에서 벗어나 디지털 화폐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기는 것이다. 전세계적인 금융 민주화는 디지털 암호화폐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후진국 시민들의 증가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