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도 걷기는 계속된다. 비가 좀 내렸지만 걷기에 힘들 정도는 아니어서 공원에 나갔다. 비 때문인지 걷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걷다보니 비가 그친다. 한쪽 손에는 우산을 들고 한쪽 손에는 겉옷을 들고 걷는다. 몸에서는 땀이 나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상쾌하다.
걸을 때는 우울감이 찾아오지 않는다. 왜 그런걸까. 일할 때는 가끔씩 검은 괴물이 덮쳐와서 한없이 슬프고 한없이 우울해진다.
잠깐씩 뛰다가 숨이 차면 걷고 다시 좀 뛰다가 걷기를 반복한다. 코로 숨쉬는 법을 연습한다.
컴컴하고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걷는데도 무섭지는 않다. 바람이 큰소리를 내며 나무를 흔들고 내 옷을 흔든다.
내가 본 낙엽이다. 졸립다. 더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