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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sc입니다.
작년 말, 제가 서점을 간 일이 있었는데 그때 본 인상적인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인데요.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책들입니다. 말이라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는 책이죠.
사실 언젠가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같은 방을 사용하는 친구가 그 책을 다 읽었다길래 바로 빌렸습니다.
책의 두께는 그다지 두껍지 않았고, 한 페이지의 내용도 많지 않아 저는 그 친구에게
야, 이거 하루면 다 읽겠다. 내일 돌려줄게
하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당시 제 생각은 맞는 생각이었습니다. 양적으로 본다면 말이죠. 그 정도 양의 글은 충분히 하루 동안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봤던 대로 여러 에피소드가 담긴 에피소드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에피소드들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책을 순식간에 읽을 수 있을거란 제 예상과는 달리,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흔히들 여운이라고 하죠?
그 페이지의 내용을 다 읽었음에도, 계속해서 그 내용을 곱씹어보느라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친구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거 절대로 하루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너무 느껴지는 게 많다
그러자 친구는
맞아. 이 책은 마치 길을 산책하듯 읽어야 해
하는 대답을 보내주었습니다.
정말 글을 읽으면서도 말이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은 이유 중 하나는 글 소재로 쓸만한 내용이 많을 것 같다는 것도 있었습니다만, 책을 읽다 보니 감히 나따위가 이런 글을 이용해서 글을 써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틈틈이 메모해뒀던 파일을 지워버렸습니다.
제가 어떤 말로 포장하거나 할 필요 없이 이 글들은 그냥 그 자체로 모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제 반응을 보고 과장이 너무 심한거 아니야?하시는 분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책을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는다면 절대 과장이 아님을 아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당연히 이 책은 오늘 하루동안 반도 채 읽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되는 대로 나머지도 다 읽을 생각입니다. 완독 이후엔 분명 한번 더 글을 올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내용은 제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걸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정말 말이란 걸 잘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말을 부드럽게 하는 편은 아니어서, 더더욱 느껴지는 바가 많았습니다.
어찌 보면 제목이 내용에 비해 너무 가볍다는 느낌도 들지만, 결국 저 말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