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해서 벌써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목에 적었다시피 프로듀스 시리즈이죠
당신의 소녀/소년에게 투표하라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나와 수많은 연습생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 데뷔시키는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 일본의 AKB48을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도 불구, 꽤나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거두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시즌 1과 2를 다 챙겨 보진 않았지만, 이번 시즌은 매 주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드는 생각들이 있어 한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데뷔시에 많은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이러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가수들은 그 방송 자체만으로도 이미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많은 가수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수많은 사람들 중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데뷔시키려 노력하고, 데뷔시킨다면 그 충성도(?)는 꽤 클 것이니까요.
팬이 많다는 것은 결국 그 가수가 데뷔했을 때 어느 정도의 성공이 보장됨은 물론이고 정말 크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시즌 1, 2에서 데뷔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각자의 위치에서 꽤나 좋은 성과를 거두었죠.
또한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아이돌 세계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단순히 실력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닌, 그들의 모습을 쭉 보여줌으로서 나타나는 스타성이나 매력을 알 수 있게 하고, 거기에 무대를 더한 내용에 이어지는 투표로 그 결과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죠.
투표를 많이 받는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의미하므로, 결국 아이돌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단순히 실력이 좋은 사람이 아닌 더 많은 팬을 확보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 보면 실제 데뷔하였을 경우 덜 실패할 사람을 골라 내는 데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군요.
앞에서 이야기했듯 이 시리즈는 방송 중에도 방송 후에도 그럭저럭 괜찮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방송 후에서의 성과는 위에서 말한 팬들의 확보가 큰 힘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방송 중인 경우, 이 시리즈가 성공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 이 방송이 사람의 본능을 잘 자극했다고 봅니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가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그 성공은 무엇일까요?
가요 프로그램 1위? 음원차트 1위? 유튜브 조회수? 그런 기록은 깨면 깰수록 계속해서 깨야 할 목표가 생깁니다. 아무래도 정말 코어한 팬들이 아니면 신경 쓰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이 시리즈는 투표를 통한 데뷔라는 명확한 기간과 목표가 있습니다. 즉 이번이 아니면 다음 기회를 노릴 수도 없는 것이죠. 명확한 목표는 사람들에게 더 큰 의욕을 불어넣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도 참여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이러한 사실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자신이 응원하는 사람을 뽑도록 유도하는 것이 나리까 싶습니다. 매 주 순위를 공개함으로서 계속해서 위기감을 느끼게 만들고, 더 많은 투표를 유도합니다. 이것이 결국 흥행으로 이어지죠.
또한 이 프로그램은 사람의 권력욕도 은근히 자극합니다.
처음에 12픽(전체 연습생 중 마음에 드는 12명을 고르는 일)에서 현재는 2픽으로 줄어들었는데, 자신이 그룹을 만들고자 한다면 어떤 12명을 골라 만들 것이라는 상상과, 점차 줄어드는 픽 속에서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연습챙을 찾아 투표하는 것은 역으로 내가 누군가를 고를 수 있다는 묘한 우월감을 만들어냅니다.
주저리주저리 떠오르는 대로 적다 보니 글이 꽤 길어졌네요.
결론적으로, 전 이 프로그램을 사람의 본능을 잘 건드린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전 이만 제 1순위가 탈락하기 전에 투표하러 가야겠습니다ㅎㅎ
제 최애가 누군지 맞추시는 분께는 소정의 선물이 있을..수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