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_min Ji / 지용민
2016년 9월. J-Space에는 Hacker Paradise팀이 한 달 동안 제주에 체류할 예정이었다. 이에 센터에서는 이들 Digital Nomad와 소통하며 제주를 알리고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Digital Nomad Bridge’를 모집하였다. 용민 님은 이때 선발된 Nomad Bridge였다. 처음에는 그가 Bridge가 아닌 Hacker Paradise 팀인 줄로 착각할 정도였다. 외국인들과 굉장히 자연스럽게 섞여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자유롭다!’라는 에너지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와 가까워진 것은 프로그램이 종료될 즈음이었다.
그 뒤로도 딱히 가깝게 연락을 주고받거나 하진 않았었다. 두 달 뒤 11월, ‘제주 더 크래비티 페스티벌’에서 용민 님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반가운 마음에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지내는지 안부를 물었다. 그러다가 문득 입주기업이었던 ‘시소’팀이 생각나서 무작정 용민 님을 데리고 ‘시소’의 사무실에 들어가 소개를 해드렸다. 그 후로 용민 님과 온라인으로 소식을 주고받았다. 용민 님은 제주에 오면 J-Space에서 일했고, 나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나 또한 서울에 가면 용민 님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겹쳐서 종종 뵙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계속 교류가 있었다.
나는 용민 님의 생각이 너무 궁금했다. 자유로운 영혼 같은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영상통화를 하였다. 나는 제주에서, 용민 님은 서울에서 말이다. 다음은 용민 님과 ‘일하는 방식’에 대해 나눈 이야기 부분이다.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사는, ‘하버’ 운영자
Date 2017.10
- 안녕하세요, 용민님!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용민 입니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사람이고요, 개발로 먹고사는 ‘하버’ 운영자입니다. 개발은 워드프레스 쪽 많이 하고 있고, ‘Text Wrangler’ 라는 프레임워크를 쓰고 있어요. Back-end를 담당하죠. 하버는 저처럼 자기 것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같은 그룹이고, 개발 관련 행사나 해커톤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일도 하고 성장도 하잖아요? 일하면서 배우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 하버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하버는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멤버는 개발자인 저와 경영학과 출신의 친구 포함 총 2명입니다. 하버 홈페이지를 보시면, '실제의 것을 만들면서 배우는'이라고 적혀있어요. 사실 '진짜로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디자인이건, 개발이건, 제품이건 음악이건 되게 어렵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버는 이러한 경험들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스쿨'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어요. 어릴 때의 학교의 형태를 생각해보면 최소한의 룰이 있지만, 꽤 자유로우면서 즐거웠잖아요? 그런 형태를 조금 더 자유롭고 어른스럽게 바꾸어 가보고 싶어요. 현재 'build'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웹, 앱' 등 20대 후반~30대 초반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자기 앱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 하버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었나요?
저는 현재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휴학생입니다. 저는 독립성이 좀 강한 편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데 그걸 하지 못 하면 견디지를 못해요. 재수까지 하면서 대학에 왔는데, 이제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너무 답이 없는 거예요. 대학에 들어가면 뭔가 엄청나게 학문적인 것들로 나를 이끌어줄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좀 실망스러웠고 방황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스스로 뭔가를 찾아서 해야만 했어요. 음악도 해봤고, 친구랑 노점 같은 것도 해봤어요. 동기와 옷 장사 같은 것도 해봤는데, 흑자는 보지 못했어요.
휴학 후, 지인을 통해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었어요. 기간 안에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잘 안 되어서 일에 대한 영감도 얻고 집중도 할 겸 제주도에 가게 되었죠. 그때 참여했던 프로그램이 ‘디지털 노마드 브릿지’였어요. 개발자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디지털 노마드로 활동하는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좋았습니다. 그 뒤로도 ‘제주 더크래비티 페스티벌’ 때 한 번 더 제주센터에 갔었는데, 스페이스 매니저 혜룡 님의 소개로 ‘시소’팀을 만나게 되었고 그 점은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시소에는 일거리가 많았고, 저에겐 신의 한 수였어요. 굉장히 오랫동안 일을 했어요. 8개월 정도 같이 일했고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로 있습니다.
- 현재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시나요?
하루 종일 컴퓨터만 합니다. 추석에도 내내 컴퓨터만 했어요. 제가 사실 일에 대한 고민이 없어요. 제가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말아요. 눈이 떠지면 일어나서 컴퓨터 보고 일어나고 미팅하고, 피곤하면 자고...
아, 다른 행사 미팅 때문에 여기 성수동 쪽에 왔거든요. 그냥 미팅 끝나고 시간 남으니까 아는 친구들 좀 보고 성북동 카페도 들렸다가 그게 뭐, 그냥 정말 오랜만에 하는 오프라인 활동이었어요. 이런 일정이 없는 날은 온종일 컴퓨터로 일만 해요.
나다니는 걸 좋아해서, 뭐 새로운 공간 같은 게 있으면 가보려고 하구요. 최근에 ‘구엑디(9XD : 구엑스디라는 개발자 커뮤니티 입니다)’ 분들이 신림에 만든 공간도 재밌어 보였고요, 오프라인 미팅을 할 때는, 이제 조금 더 밀접한 대화를 필요로 할 때? 아니면 새로운 대화 내용이 필요할 때였던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윌로비’에서 작업을 많이 하는데 여기에서 빌드 작업이건, 개발일이건 꽤 많이 마주치게 되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따로 자리를 만들어서 이야기해야 하는 게 아니니깐 편한 느낌? 아니면 같이 밥을 먹고 싶다거나... (밥은 온라인으로 같이 아직은 못 먹으니..) 그럴 때 종종 오프 라인 미팅을 하지요.
그래도 주로 컴퓨터로 개인 작업 하는 걸 선호하긴 해요. 항상 뭔가 만들고 있거든요. 요즘은 새벽에 작업하는 맛이 들려서 거의 출근할 때 퇴근하고 퇴근할 때 출근하고 합니다. 새벽이 진짜 집중이 잘되어요. 지금 이 글도 쓰는 시간 이 3시경이네요. ᄒᄒ
-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으신가요?
일단 저는 외국에 나가서 일하고 싶어요. 외국에 나가려고 하는 이유는, 한국이 비교적 좁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아요. 일로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사실 한국에서는 조금 좁은 범위라고 생각되거든요.
세상은 넓고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스스로 만든 작은 프레임에서 나와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으로 나아가 그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어요, 그러면서 그들과 일도 하고 친구도 되는 그런 거요.
그리고 사람들의 세계관이나 생각들도 아주 궁금해요. 60억 인구라는데, 그중 0.008%의 한국 사람들 말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궁금한 것 같아요. 헬조선이니 뭐다 해도 그것이 한국 사람들의 생각이잖아요. 물론 힘든 부분들이 많은 건 알지만, 그것이 이 넓은 세상 전부라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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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book 의 네번째 연재작은 제주도에서 만난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마드 워커 이야기> 입니다.
전자책에서는 스팀잇에 연재되지 않은 인터뷰 뒷이야기들이 실려있답니다.
kr-ebook 은 콘텐츠 창작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기 위해 스팀잇에 다양한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연재하고 보상으로 들어온 스팀달러 전액은 저자에게 지급합니다. 그리고 스팀잇에서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서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활동을 합니다. :)
스티미언 전자책 출간 프로젝트 kr-ebook 자세한 프로젝트 소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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