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는 아오리 라멘집을 마치 오늘 간 것처럼 적어놓았지만 후에 다시 이 글을 볼 나를 위해 그리고 내 일기를 보는 다른 분들을 위해 정확한 날짜를 적자면 10일에 다녀왔다.
내가 일본식 라멘을 처음 먹어본 건 작년 일본 여행 당시였다. 이곳을 가기로 약속한 날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묘한 기대감이 들어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빅뱅 승리의 라멘집으로 유명세를 탄 듯 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대구의 아오리 라멘집에는 승리가 없다. 임창정의 소주한잔 술집에 임창정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가게는 중앙로 지하철역에서 내려 228공원 쪽으로 난 긴 지하상가를 지나 출구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친구와 내가 라멘집 앞에 섰을 때는 5시 20분이었다. 유명세와는 달리 밖에서 기다리는 줄이 있지 않아 아직 밥때가 아니라 사람이 없나보다 싶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잘못된 생각임을 알았다. 가게는 2층 구조로 2층은 홀이었고 1층은 계단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대기실(?)로 쓰였고 이러한 1층 문 앞에서부터 2층 끝자락까지 사람들이 빼곡했다. 30여분을 기다려서 들여다본 2층은 일본의 라멘집을 모토로 예쁘게 꾸며놓았다. 일본 여행 때 갔던 곳의 주문 방식과 홀 풍경이 오버랩되어 친구와 그 때 이야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다보니 어느새 우리 차례가 다가왔다.
주메뉴인 라멘의 경우에는 Lite(9000원)와 일반(10000원)이 있었는데 고명 갯수의 차이가 있고 고명은 추가를 할 수 있었다. 앞서 비슷하다고 언급한 주문 방식의 경우 이곳에서는 마늘의 유무, 소스의 매운맛 등을 선택할 수 있었고 세부적인 선택의 요소는 일본 라멘집보다 적었다. 우리는 Lite와 일반의 가격 차이가 천원밖에 나지 않아 일반 라멘으로 주문했고 난 거기에 공기밥을 추가했다. 역시 한국인이라면 라면에 밥까지 말아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일본 라멘의 경우 우리나라 봉지 라면보다 훨씬 기름기가 많고 육수가 진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사리곰탕에 라면 스프를 넣은 느낌이라 할 수 있겠다. 면의 경우에도 탱글탱글하지 않고 덜 익은듯 뚝뚝 끊기는 면을 쓴다. 이 집은 신기하게도 계란을 숟가락 위에 얹어주어 마치 냉면을 먹는 느낌이 났는데 계란은 짜고 차가웠으며 차슈 또한 너무 바짝 익혔고 기름기 또한 상당하여 내 입맛과는 거리가 멀었다.(물론 밥까지 싹싹 말아 다 먹었지만 ㅎㅎ) 그래서인지 가격에 비해 그리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이 돈으로 돼지국밥 한 그릇에 라면 하나 끓여먹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내 입맛이 엄청 싼 축에 속하나보다. 내가 맛있게 먹질 못해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ㅠ
말은 안좋게 했지만 사진만큼은 좀 더 먹음직스럽고 블로그에 올릴만큼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휴대폰 성능 등의 여건으로 명암이 너무 극명하게 갈렸다. 라멘 그릇 우측의 까만 것은 김이다.
어제 오늘의 운동일지는 저번주와 거의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오늘 등운동을 할 때에 자극을 너무 잘받아서인지 평소보다 등이 빨리 털렸다는 데에 있다. 평소같으면 세트수에 맞춰 운동을 끝냈을 텐데 오늘은 등의 모든 힘을 쥐어짜내어도 나머지 3세트를 미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양보다는 질이니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