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장을 마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공항에서 집까지 가는 길, 신칸센을 탔다.
일본 여행을 몇 번 왔었지만 신칸센을 탈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 일본에 살게 된 뒤에야 첫 신칸센을 타게 될 줄이야
처음 탈 때는 티켓 끊는 것부터 어려워, 역직원에게 도움을 받아야 했다.
신칸센은 노선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보면 정차역이 적은 열차와 많은 열차로 나뉜다. 흔히 ‘Super Express’라고 불리는 가장 빠른 열차는 정차역이 적어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이동한다. 반대로 ‘Express’에 해당하는 열차는 중간역에도 정차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이용할 수 있는 역이 많다.
이번에 내가 탄 산요 신칸센도 이런 방식이다. 노조미(のぞみ)가 가장 빠르고, 히카리, 사쿠라, 고다마 순으로 정차역이 많아진다고 한다.
올 때는 히카리, 갈 때는 노조미!
좌석도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보통차(普通車)이고, 조금 더 넓고 편안한 좌석을 원한다면 그린차(Green Car)를 선택하면 된다.
실제로 보니 차이가 꽤 있었다. 일반석은 한 줄에 2+3 배열, 총 5석인 반면 그린석은 2+2 배열, 총 4석이라 좌석 폭도 넓고 앞뒤 간격도 여유가 있다. 물수건도 주더라. 출장이나 장거리 이동이라면 그린석도 한 번쯤은 타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헷갈렸던 것이 지정석과 자유석이다.
지정석은 미리 예약한다기 보다, 구매 시에 좌석을 지정한다는 의미였다.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되는, 당일 끊을 수 있는 지정섯. 반면 자유석은 자유석 객차 안에서 빈자리에 앉으면 되지만, 사람이 많으면 서서 가야 할 수도 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연휴에는 지정석이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열차 안에 간식을 파는 사람이 돌아다니는 것도, 우리나라에선 없어진 모습이라 좀 낯설고 반가웠다.
처음 타본 신칸센은 생각보다 조용했고 승차감도 부드러웠다. 이제는 여행객이 아니라 생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신칸센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런 순간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일본 생활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