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눈치가 빨라야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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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 내가 살던 강남에 오랜만에 들렀다.

일을 보고 나서, 건너 뛴 아침과 점심 식사를 할 생각으로 여성 후배가 하는 조그마한 일식집에 들렀다.

도착하니 그 여성 후배는 없고 남편만 나를 반긴다.

매운탕을 부탁했더니 식사는 팔지 않는다고 하면서 근처의 삼계탕 집에 가잔다.

그를 따라 나서서 삼계탕 집에 들어서니 그 남편의 지인인 듯한 사람이 그를 크게 반기며 자기 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한다.

그 남편이 그 쪽으로 가서 술을 한 잔 받아 마시고 안주를 입 안에서 오물거리며 되돌아 온다.

우리는 막걸리와 소주를 곁들여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맛있게 반계탕을 먹는다.

식사 도중에 그 남편이 갑자기 신용카드를 꺼내 들더니 주인을 불러 아까의 그 지인 식탁에서 나온 음식 값과 함께 우리의 식대를 치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 지인이 '내가 벌써 계산했다.' 웃으면서 '계산하려면 진작에 했어야지' 한다.

옳다.

어느 경전의 한 구절처럼 사람은 눈치가 빨라야 한다.

그런데 난..... 눈치가 안 빠르다.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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