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칸 영화제에서 퀴어 팜 부문 수상을 한 영국 영화 <런던 프라이드>가 드디어 국내 극장가에 상륙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구성된 것이 첫 번째, 또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게이, 레즈비언과 광부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두 번째, 서로 다른 존재들 사이에서 갈등을 극복하고 연대를 쌓아가는 휴머니즘을 세 번째로 이 영화를 보는 이유를 압축할 수 있다.
영국의 거장 배우 <빌 나이>와, 영드 셜록의 악당 모리아티로 유명한 <앤드류 스캇>의 출연 만으로도 <런던 프라이드>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84년, 영국의 마가렛 대처 집권 당시 석탄노조가 장기 파업에 들어서며 정부와 대립한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마크(벤 슈네처)는 친구들과 함께 광부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인다.
하지만 게이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광부노조에서 후원을 거절하자,
그들은 웨일즈의 작은 탄광마을에 직접 연락해 광부들과 그들의 가족을 만나기로 한다.
광부들은 낯선 게이 레즈비언들에 대한 거부감을 내비치지만 옥신각신하며 점차 마음을 확인하기 시작하는데…(네이버 제공)
장기적인 석탄 노조의 파업으로 2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마을은 엉망이 되었고, 주민들은 실의에 빠진 상황에 그들을 돕겠다고 등장한 사람들이 공교롭게도 게이와 레즈비언이라니.
설정 자체가 기괴하고 우스꽝스럽지만 실화라는 데에 작품에 무게가 실려 관심이 집중되었다. 실례로 유럽에 위치하지만 섬나라인 영국은 유럽에서도 보수적인 국가 중에 하나이고 지금에야
매년 퀴어(Queer) 페스티벌이 영국 전역에서 화려하게 열리고, 당당하게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하고 삶을 인정하는 분위기이지만 대도시를 넘어가면 아직까지도 퀴어에 대해 보수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영국이다.
동성애에 대한 이슈가 우리 사회에도 계속해서 거론이 되고 있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시점에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사회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한다는 것이고 그 순간에 어떠한 편견도 둘 수 없다는 것이다. 갈등과 시대적 암울함, 시련을 영국 특유의 풍자와 해학, 익살스런 분위기와 연기로 풀어가는 영화이기에 지루하지 않고, 스리 슬쩍 감동이 잔잔하게 밀려 들어와 꽤나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