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힐링이 필요한 당신에게 안경

kb720k(66)
Published in
#story
Words
356
Reading
2 min
Listen
Play
9y

화창한 날씨에 연이은 나들이를 다니다 보면 힐링 보다는 오히려 체력적으로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도 ‘쉼’이 간절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시원한 집에서 맥주 한 잔에 여유 있게 볼만한 힐링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여유를 느끼는 방법도 없지 않을까.

<카모메 식당> <앙> <수박> <도쿄오아시스> <수영장> 등의 느림의 미학 속에서 여유를 만드는 일본 영화 중의 한 작품인 <안경>이다. 일본의 오키나와 근처 작은 섬인 <요론섬>의 푸른 바다와 조용함, 한적함, 느긋함이 묻어나는 배경에서 인생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을 찾는 영화이다.
영화 <안경>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얼음 빙수와 체조, 사색, 안경, 휴대전화 등이 있다.

세상 어느 한 곳에서 펼쳐지는 느림의 맛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조용한 곳으로 떠나고픈 타에코(고바야시 사토미)는 어느 날 남쪽 바닷가의 조그만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맘씨 좋은 민박집 주인 유지와 매년 찾아오는 수수께끼 빙수 아줌마 사쿠라(모타이 마사코), 시도 때도 없이 민박집에 들르는 생물 선생님 하루나(이치카와 미카코)를 만나게 되고, 타에코는 그들의 색다른 행동에 무척 당황하게 된다. 아침마다 바닷가에 모여 기이한 체조를 하는가 하면 특별한 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들이 이상하기만 한 타에코. 그곳 사람들에게 질린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민박집을 바꾸기로 하는데…<네이버 줄거리>

믿고 보는 일본 영화 자매의 만남

핀란드에서 펼쳐지는 아주 작은 식당 이야기 <카모메식당>의 <코바야시 사토미>와 <모타이 마사코>가 함께 출연하는 것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영화이다. 1년에 한 번씩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찾아오는 정체 모를 의문의 아주머니와 처음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을 찾아 여행 온 작가로 등장한 그녀들은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예쁘고 젊고 화려한 맛은 없지만 힘이 느껴지기에 몰입도를 갖고 볼 수 있는 배우들이 아닐까 싶다.

“왠지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2분 정도 더 참고 가면 거기서 오른쪽입니다.”

간단해도 간단해도 이렇게 간단할 수가 없는 지도 한 장을 들고 모르는 길을 나선다. 끝없이 펼쳐진 길에서 한 없이 앞을 향하다가 이 길이 맞는지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함, 두려움이 생겼을 때 너무나도 단순한 지도를 보고도 길을 찾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지도 아래에는 불안함을 2분 정도 참으면 길이 보인다고 쓰여있다. “인생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간단하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나는 두렵기만 하다. 보이지 않는 길을 간다는 것이 앞으로 어떤 길을 마주할지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런 때에 오던 길을 되돌아갈 것인지, 조금의 불안감을 견디고 앞을 향할 것인지에 대한 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린 것이다.

영화는 느리게 여유를 가지고 보기에 그만이다.
혹자는 너무 지루해서 중간에 영화의 끝을 보는 것을 포기했다고 했다. 이 영화의 진정한 맛은 지루함을 2분 정도 더 참으면 만날 수 있다.

일본영화: 힐링이 필요한 당신에게 안경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