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흥이 넘치는 곳에서 막걸리 한 잔과 맛깔나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 <복덕방 막걸리집>. 신선한 재료와 한 번 맛을 본 사람이라면 한 번만 먹을 수 없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곳이다.
엄마와 아들이 운영하는 <복덕방 막걸리집>은 오후 6시에 문을 열며 8개의 테이블이 전부이다. 훤히 들여다 보이는 오픈 주방에서 중년의 중후함과 새침함이 함께 느껴지는 젊은 아주머니가 분주하게 움직이시는데 이곳의 어머니이다.
음식 좋아하는 사람은 전라도 여자와 결혼하라고 하지 않나, 맛있는 음식에 나도 모르게 사장님께 "고향이 어디세요?" 라고 물었다. "저는~"이러길래, "아니요, 사장님 말고 어머님이요."라고 되묻자 "내심 기다렸던 대답이 들려왔다. "어머니는 전라도 분이세요."
서울에서 태어나 다른 지역이라고는 관광이자 나들이로 수박 겉 핥듯 돌아다녔던 게 전부인 내게도, ‘이래서 전라도 여자와 결혼하라는 소리가 있구나’를 새삼 깨닫게 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입맛을 잃는다고 하는데 어찌 된 게 나는 접하는 음식에 대한 맛 표현이 더욱 풍성해졌다. 오픈과 동시에 거의 모든 테이블이 꽉 차 버린 상황에서 사장님은 나와 마찬가지로 가게를 처음 찾은 사람들을 위해 식당의 운영 철학과 이용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맛있는 음식을 파는데 흔하고 대중적인 막걸리가 아닌, 정말 맛있는, 또 음식마다 맛의 궁합이 맞는 막걸리를 손님들께 내어드리고 싶었다는 젊고 열정이 넘치는 사장님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로컬 양조장과 식당 주인 분들께 수도 없이 요청하고 매달리셨다는 후문이다.
<와인 소믈리에>처럼 막걸리의 산미와 단맛, 무게감, 크리미한 정도 등을 통해 막걸리 만의, 또 음식과 함께일 때는 음식의 맛을 죽이지 않고, 식욕을 당길 수 있도록 적합한 막걸리를 페어링 해주시는 게 손님으로 온 내가 존중 받는 느낌이다.
신선하면서도 쫄깃함이 살아 있는 동시에 부드러운 육화, 김치의 새콤하고도 매콤한 맛과 곁들여 나오는 들깨 시금치 무침 등은 글을 쓰는 동안에도 입 안에 침이 고이게 하는 <복덕방 막걸리집>의 추천 메뉴였다.
처음 자리를 안내 받을 때 테이블에 놓여 있는 매콤하면서도 바삭함이 일품인 멸치볶음까지 버릴 게 없는 곳이다.
막걸리의 이름은 처음 접한 내가 기억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자꾸 이곳에 들리다 보면 저절로 좋아하는 막걸리의 이름을 외우고 줄곧 주문할 것 같다. 와인처럼 말이다.
위치: 서울 마포구 포은로8길 5 (망원시장 근처)
문의: 070-8864-1414
주차: 불가
운영시간: 월-목(18:00-03:00), 금-토(17:00-03:00), 일요일 휴무/*02:00 오더 마감
포장/무선인터넷/애완동물 동반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