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그녀는 중국에 온 한국 남자랑 결혼을 했고 아이가 둘 있다.
2년 전부터 한국에 살고 있다.
산골 마을에 살고 있는 그녀는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
그 마을엔 그녀 또래의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그녀의 말동무는 시부모가 전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일까?
그녀가 선택하는 어휘에 비해 그녀의 한국말은 많이 서툴다.
나는 동아리 모임에서 그녀랑 1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난다.
그녀는 성격이 밝고 붙임성이 있다.
중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그녀가 한국 생활을 견딜 수 있는 이유인거 같다.
그녀가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콩기름 냄새였다고 한다.
그녀가 어렸을 때 그녀의 고향 마을엔 유채꽃이 많았다.
그녀는 그 노란 꽃 밭이 그리운 표정이다.
또한 유채 기름향도 더불어 그립다.
그녀가 어른이 될 무렵부터 유채 기름값이 하락하며 재배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내가 젊은 날 네팔에서 보낸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유채기름향이 역겨웠다고 말하니,
그녀는 깔깔거리며 웃는다.
우리는 길들여진 것에 맛을 느낀다.
나도 가끔은 유채 기름향이 그리울 때가 있다.
우리 모임의 총무인 변선생이 요즘 참석을 안 하고 있다.
아연이는 아직 모임 사람들을 잘 모른다.
변선생이 모친상으로 못 온다고 그녀에게 말하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누군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말한다.
"내 앞자리에 앉는 언니."
아연이 묻는다.
"몇 살 이예요?"
내가 답한다.
"나 보다 12살 많아."
아연이 눈이 커지며 외친다.
그녀가 단호하게 외친다.
그러고 보니 변선생이 그녀의 중국에 있는 엄마보다 나이가 많을 것 같다.
덕분에 우리 모두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나는 이모란, 엄마의 자매라는 뜻으로 안다.
요즘엔 의미가 변했나 보다.
그걸
아직도 외국인 등록증이,
신분증인 아연이가 먼저 터득했다.
아연이에게 우연히 밥을 사 준 적이 있다.
그 후로 그녀는 내게 묻곤한다.
그녀가 나에게 밥을 사 겠다는 말을 어떻게 하는 지 말이다.
하루는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 함께 가 달라고 한다.
내가 전에 아기들이랑 함께 동화책을 읽으면 한국어 공부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함께 도서관에 갔다.
가는 길에 그녀가 말한다.
"언니~오늘은 내가 밥 살게요."
몇 번이고 되풀이 해서 배운 그 말을 드디어 써먹는다.
그래서
하하 웃으며 그러라고 했다.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기 위해 내 놓은 신분증이 외국인 등록증이다.
회원증을 만들고 책을 고른다 .
글자는 적고 그림이 많은 책으로.
7권의 책을 골라서 식당을 찾아 걷는다.
해물 칼국수 집 앞에서 멈추며 그녀가 묻는다.
"칼국수 어때요?"
ㅎㅎ
난 면 종류를 소화를 잘 못시킨다.
그래도
그녀의 입 맛에 맞는 음식인 것 같아 ok한다.
그녀의 단골집인 거 같다.
주인이랑 인사를 나눈다.
홍합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는 국물맛이 끝내준다.
덕분에
소화되는 건 뒷전으로 미루고 맛있게 먹었다.
그녀도 맛있게 잘 먹는다.
아연이 한국말을 한국인 처럼 말 할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녀의 한국 생활이,
외국인으로 사는게 아니라 한국인으로 사는 그 날을 기대하며 그녀를 기록한다.
아연은 그녀의 실명이 아니다.
그녀의 성은 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