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마음이 복잡해서 떠난 바다여행과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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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마음이 많이 복잡했습니다.

몇년 전,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우여곡절 끝에 스타트업에 공동창업자로 합류했어요. 나름 인지도가 있는 회사에서 익혔던 업무스킬과 요령은 이곳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기까지 대략 1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회사는 미완성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열차는 달리고 있고, 열차 선두에서 승객들이 레일을 깔아요. 레일을 까는 속도가 느리면 열차는 추락합니다. 만약 레일을 잘못된 길로 깔면 열차가 엉뚱한 곳으로 가다가 결국은 막다른 길에서 추락하겠지요. 스타트업이란 곳에서 일한다는 것은 그런 느낌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회사가 엄청난 격변을 겪게 되었어요. 오랫동안 준비하던 것들이 이제 조금씩 세상에 나갈 시간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그에 맞춰 저의 회사 내에서의 역할도 크게 변하게 될 예정입니다. 6월 중순부터는 평일에 아내와 시간을 보내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아마 주말에도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많아질 것 같습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회사 내에서 제가 가장 한가한 편이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되었네요...!

그리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어요. 작가로서의 꿈은 계속 품고 있는데, 제 글을 읽어주는 분이 많아질수록 겁이 나고, 또 숨어들어가고 싶어져요. 제가 얼마나 많이 부족한지 잘 알기 때문이겠죠. 강연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제가 그럴만한 사람인지 돌이켜보면 한없이 부끄러워 숨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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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마음의 짐을 안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식사때에 밥을 먹으러 다닌 것 외에는 계속 숙소에 있었어요. 숙소 베란다에 의자를 하나 내어놓고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보았습니다. 해변에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듣고, 날씨가 흐려 바다와 해안선 구분이 가지 않는 지평선을 멍하니 바라보고, 구름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어선을 보고, 이따금 구름을 뚫고 날아오르는 새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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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지금은 집에 돌아왔습니다. 뭔가 바뀌었느냐 하면,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도 눈을 감으면 파도소리가 들려요. 탁 트인 시야 가득 바다가 담기고, 시원한 바람이 제 몸을 쓰다듬으며 지나갑니다. 그리고 저는 내일 회사에 갈테지요. 출근을 하고 나면, 뭔가 변한걸 느낄 수 있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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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정말 격변의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제 삶도 많이 변화하게 되겠지요. 내일부터 다시 KTX처럼 달리는 열차에 앉아 레일을 깔러 가야겠습니다. 열차가 잘못된 길로 가서 추락하는 일 없게, 조심하면서 말이죠...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마음은 어지러운가봅니다.

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거죠^^

모두들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기분좋은 월요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