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아마 열살 즈음의 겨울로 기억 한다
심하게 열감기를 앓은 적이 있는데
감기에 걸렸다고 구들장은 뜨겁게 달궈져 있고... 견디지 못 할 정도의 펄펄 끓는 열기에 들떠 창호지로 된 방문을 활짝 열어 재낀적이 있다
그때 였다
밤새 내린 눈으로세상은 온통 하얗게 덮여 있었고, 사립문 쪽에서는 참새 몇마리가 모이를 먹고 있었다
가쁜 호흡을 편하게 해주던 차가운 공기는 또 얼마나 좋았던지...
그순간
삶이 너무너무 아름 답게 느껴졌다
이해 될까?
나는 뜨거운데
세상은 온통 차가운 아름다움 이고
나는 아픈데 새들은 건강하게 모이를 먹고 있고
그게 그렇게 아름다워서 아픈것도 잊고 넋을 놓고 바라 보았다
오늘도 문을열고 나갔을때
세상이 온통 아름답게 느낄수 있기를
연산홍이 지천에 깔려 화려한 봄날에
노동시간으로 또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