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을 두고 내리던 겨울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을 펼치자
멀리 보이는 연인산이 하얀 면사포를 쓰고 우리 사는 곳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만일 산이 말을 한다면 허둥거리며 사는 모습을 보면서
뭐라고 할까 생각을 해 봅니다.
혹시 나처럼 점잖게 앉아있어 보라고 하지는 않을까요?
상여 메는 사람이나 가마 메는 사람이나 어깨에 멍들고
다리 아프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우리 주변에 습관처럼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며 끈임 없이 비교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여꾼이 되지 말고 가마꾼이 되었으면 덜 힘들지 않았으려나,
아니면 상여꾼이 되었으면 상주들이 주는 돈푼이라도 차례가
오지 않았을까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넘보는 동안 고봉밥으로도
메울 수 없는 허기가 뼛속으로 스며듭니다.
그 자리가 꽃자리니라 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삶을 살아낼 때
내 발에 꽃이 놓인다는 믿음이 우리를 행복에 이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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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