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상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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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 jjy@jjy

북서풍 앞에서
잃을 것 없는 은사시나무
어깨를 포개고 렌즈를 응시한다

저물도록 빈들을 쪼던 멧새
아직 볼이 통통한 반달 뒤
어둠이 고인 둥지에
발자국을 씻으며

능선과 골짝의 경계를
흰 눈으로 그려내는
솜씨 좋은 겨울 산을
마음으론 신이라 불렀다

어둠의 기슭에 피어
해돋이에 애달피 지는
꽃답게 산 적 없는
꽃다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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