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도등대
@jjy
저문 해가
붉은 물결 위로 내려앉으면
하루의 그루터기를 사려
차곡차곡 담는다
파도에 갇힌 바윗덩이들이
층층이 무동을 타고
갈매기의 날갯짓을 쫓아가다
해풍에 날개가 찢겨 떨어지는 꿈
비명 소리에 깨어보면
여전히 절여지는 몸
밤마다 빳빳이 세운 빛살로
쏟아지는 어둠을 벗겨
반듯하게 길을 닦으면
떠나간 물결이
빛을 밟으며 돌아오는 새벽
떨고 있는 별들을 한 줌씩 털어
수풀쪽으로 던지면
숨어있던 동백꽃이
날름 물어갔다
영영 돌아갈 수 없는
뭍을 떠나온 바람
꽃숲에 둥지를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