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을 할 때 한계점을 정하고 일하기
전 날 새벽 4시 반까지 잠을 못 잤다. 이상하게도 요즘은 잠이 안 오는데 피곤하지도 않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잠을 잘 못 자는 것은 무엇이든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거고 아직도 내가 많이 바빠 보인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아직도 약간은 불안해 보인다고.
"불안한 게 당연한 게 아닌가요?" 지금 이 상황에서 불안해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고 나는 주장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 지금 하는 일도 많아 보여" 조금 더 쉬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정말 놀랐다.
'지금도 많이 쉬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얼마나 더 쉬어야 되는 거야..' 지금 하는 일은 거의 일주일에 4-5시간~10시간도 채 안 되는데... 선생님이 지금 하는 일의 양이 내가 느끼기에 무리가 되지 않고 괜찮다면 괜찮은데, 그걸 초과하게 되는 경우에는 꼭 한계점을 정해 놓고 하라고.. 예를 들어, 플러스마이너스 10%의 비율로 어느 날에는 10%를 더 많이 했으면, 다른 날에는 꼭 10%를 덜 일하기..
2. 무언가 계속 해야될 것 같은 이유? 불안 때문.
쉰다는 것의 절대적인 총량과, 일하는 것의 절대적인 총량이라는 것은 없겠지만, 인생에서 쉬지 않았던 적이 거의 없었던 나에게.. 쉰다는 것이 일하는 것보다 참 어렵다. 그렇다고 일하는 것이 쉽다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더 하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불안하다.
아무것도 보장된 게 없는 나의 현재 모습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보장되지 않는 미래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한 끗 차이로 깨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관계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엄마와의 갈등과 엄마에 대한 분노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 모든 불안들과 내면의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까.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쉰다면 마음이 편안해질까.
선생님은 항상 브레이크를 걸어주신다. 내가 또 무언가를 시작하면 쉬지 않고 달려가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한 번 시작하면 결말을 볼 때까지 진짜 쉬지 않고 달리기 때문에, 일이든, 관계든 시작을 했다가 결국 제풀에 지친다.
결국 마음이 아파서든, 몸이 아파서든 최소 한 달 정도는 앓아눕는다.
3. 비교할 필요 없어, 다 비슷비슷한 삶인걸.
요즘 고등학교 친구들과 대학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불안한 것 같다. 나도 어쩌면 평범한 20대 후반이 아닐까 싶다가도,
"아니야 걔네들은 직장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나보다 많고..."등등 비교를 하기 시작한다.
비교하면 끝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안 좋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탈퇴한 거나 마찬가지인 sns로 친구들의 삶을 엿보기도 한다.
이런 고충을 털어놓으면, 친구들은 "다 좋은 것만 올리는 거지. 나라고 뭐 다르겠냐"라며 현실적인 말을 해준다. 그런 한 마디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결국 나는 이렇게 직접 사람을 만나서 확인해봐야지 불안이 줄어들고 위안을 얻는 것 같다.
그러다가도, 잘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일까? 왜 나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할까?" 또 되풀이한다.
선생님은 이렇게 하면 끝이 없다고.. 나도 알지만 잘 안되는걸요...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려고 해도, 장점을 구현할 만한 상황이나 여건이 안 갖춰지면 그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안 느껴질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장점이라는 것은 정말 일시적인 것 같다.
4. 쉴 수 있는 삶.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 만나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직업을 정할 때, 일과 삶이 동등한 비율로 지켜졌으면 좋겠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고등학교 때는 무언가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 많았고, 꿈이 많았는데.. 지금은 어찌 보면 새로운 꿈이 '쉴 수 있는 삶'으로 바뀐 것 같다. 결국 우리 모두가 꿈꾸는 것이 쉴 수 있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보장이 아닐까.
퇴사 후, 변변한 직업이나 모아둔 돈도 없지만, 일단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보기로 했다.
그게 지금 나한테 가장 해야 될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