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이 사람 먹을 줄모르네...

jhani(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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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왜 제 밥그릇에 지 맘대로 양념을 쳐 넣냐구요..."

직장인의 즐거운 시간인 점심시간.
하지만, 상사와의 식사는 그닥 편하지만은 않을때가 있다.
고객사의 젊은 과장과 점심을 먹으면서, 그의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듣게 되었는데, 공감이 갔다.

최근 "먹을 줄 모르네"라는 기사가 딱 떠올랐다.

"회식 때 전골이나 탕이 나오면, 일단 온갖 양념을 그냥 부어요.
여럿이 함께 먹는 거지만, 그 자리에서 그가 가장 높은 상사니,
다들 아무 말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은근 짜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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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그렇게 먹고 싶으면 따로 덜어서 자기 입맛에 맞게 먹으면 되는데,
왜 굳이 그렇게 하는지....에이..."

그리고, 각자 따로 나오는 국밥이나 국물 음식...
아...왜 남의 그릇에 깍두기 국물이며, 후추며, 청양고추를 넣는지...

"그럼, 이야기를 하지 그래요?"

"했죠...술 마시다가 그러지 말라고 용기 내서 말했죠.
그런데 그때 뿐입니다. 몸에 뵌거죠"

"아하...그건 또다른 형태의 갑질...?"

"제 말이요..."

간혹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맞으면 남의 입맛에도 맞을 거란 착각을 하고 사는 사람.

어린 아이에게 젓갈을 먹어보라며, 맛있다고 그냥 밥 위에
턱~! 올리는 경우.. 맴고 짠 음식은 좋지 않다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건
용서가 되는, 이상한 논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하고, 골고루 먹게 하는건 좋지만,
어른이 먹어도 자극적인 음식을 본인이 좋아 한다는 이유로,
맛있다며 먹어보라는 건, 단순히 맛을 보여주기가 아닌 일종의 강요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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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나도 어릴 때 그런 적이 많았다.

김치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는, 군대가서 김치를 가장 많이 먹은 듯
하다. 퍼주는 대로 먹어야 하고 남기면 안되었기에, 그냥 먹은 거지,
자율 배식이었으면 김치를 그렇게 많이 담지 않았을 듯하다.
지금도 국밥등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김치를 그닥 많이 먹진 않는다.

어릴 적, 갓 담은 김치, 잘 익은 김치, 묵은 김치....
그저 어린 내겐 맵고 짜기만 했고, 흰쌀 밥과는 결코 잘 먹어지지 않았던..

"이 사람 먹을 줄 모르네..."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다.
그리고 당해도 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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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얗게 고아, 기본 양념이 이미 된 국밥은 그냥 멋길 좋아한다.
기본 양념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대로 먹는다.
김치랑 같이 먹으면 되니까.
하지만 김치국물을 국밥에 넣어 먹는거...? No thank you 입니다요.

볶음밥을 먹을 땐, 한쪽에 함께 나온 짜장엔 손을 안 댄다.
볶음밥과 짜장밥을 함께먹을 수도 있지만, 볶음밥을 먹으러 온거지,
짜장밥을 먹으러 온게 아닌데다, 볶음밥 특유의 향을 좋아해,
짜장에 묻혀버리는 그 맛과 향이 싫어서 주문할 때, 짜장은 아예 빼달라고 한다.

상대방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먹을 자유를 강탈 하는 자...
본인은 그게 민폐란걸 알고나 있을런지...

단지 먹는 음식뿐만이 아니다.
일전에 인터뷰에서 돌침대 사라고 강요하던 분...
아직도 돌침대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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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써보고 좋은 것을 추천하는 건 좋지만,
"내가 해서 좋은건 너도 해야 해" 라는 건 글쎄...

그러고 보니, 나도 최근에 그런적이 있었다.

"스팀잇 해"

지금은 더 이상 그런말을 하지 않지만, 나 역시 그러고 있었다.
어차피, 할 사람은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고,
안할 사람은 억지로 시작해도 얼마 안가서 그만 둘것이기 때문에,
굳이 하라 마라 할 필요가 없겠단 생각에, 스팀잇 영업활동을 그만 뒀다.
(권유는 하지만 강요는 하지 않는...지금은 권유도 안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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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딜레마...
점심 사 먹으러 회사 밖으로 갈까 말까 고민중...(가라)
점심 사 먹을까 말까 ... (먹지마라)

그럼 가서 주문하고 먹지 않는걸로?ㅋㅋ


오랜만에 비도 오고 하니, 나가서 맛있게 점심 먹고 커피 한잔 하고 와야겠습니다.
다들 맛점 하시고, 남은 오후 활기차게 잘 보내세요~ ^^


눈누난나~~ 점심시간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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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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