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incidence.

jennn(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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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생각의 흐름대로 써 보는 일기.

글을 쓰려다가 여러차례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블록체인이라 영원히 박제. 인건 사실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닌것 같은게
내가 종종 글을 쓰던 커뮤니티는 여러곳에 아카이브 사이트가 존재하여
아마도 내 사진과 글들 모두가 영원히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겠지...

1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데 말로 해버리면 그 말처럼 정의 되어버리는것같다.
이를테면 예쁜 꽃을 보고 "엄청 예쁘다!"라고 말해버리면
그 말안에 그 예쁨에 갇히는거 같다고 해야하나
무한한것을 말 안에 한정 시켜버리는 기분이다.

'좋아한다' 라던가 '사랑한다'라는 말처럼
무게가 없으면서 무게가 있는 말이 참 많은데
매번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받아들여지는 그 갭을 나는 좁히고싶은데
아직도 그 방법을 모르겠다.

거기다 '좋아한다' 라는 네글자로 표현 안되는 감정의 변화를 매번 설명하기도 까다롭다보니
그냥 안쓰는게 오히려 더 잘 표현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라는
말도 안되는 궤변을 떠올려본다.

2
오래전에 그냥저냥 좀 괜찮은데 우연이 계속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내가 이 사람과 아무사이가 아닌채로 영원히 좋아하는 그런 관계가 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서 우리는 친구 비슷하게 되었지만 결국 완전히 친해지지는 못했고
뭐라고 해야할까...
좋은 사람이였고 잘 되길 바라지만 그냥 딱 그 이상으로 좋아지지 않았다.

살아가면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는게 나타났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쪽이 더 쉬울것 같다.

3
나는 연인관계였다가 헤어지면 그 괴리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편이라
십년전만해도 헤어진 연인을 죽었다 라고 계속 되뇌였던것 같다.
그래서 그 사람 닮은 그림자만 봐도 소름끼치고 두려웠었다.

하지만 나이가 이것을 극복하게 해준것일까
아니면 죽었다는걸 믿기 힘들어서 마치 이사하기 전 집에 키웠던 허브처럼
거기 잘 살고 있겠거니 하는것일까

4
왜 안좋은일은 매번 동시에 오는건지 참 신기한데
제일 좋아했던 사람과 멀어지고, 회사에 일이 계속 생기고, 가족이 아프다.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그냥 시덥지 않게 웃고 넘어가거나
말하고 나면 공허해지지만 욕이나 뱉아보거나
모든게 그저 팔자라며 팔자탓을 하는게 전부다

뭐 어쨌거나 살아가야 하니까. 라고 되뇌이면서
돌아오지도 않을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다시 만날 생각보다는
Where some see coincidence, I see consequence. 라는
매트릭스의 대사 한구절을 또 떠올려본다.

5

It's too soon for me to forget
I wait in the shadows

어둠속에서 기다리면 잊을 수 있을까?

Coincidence.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