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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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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되기까지 #2
1편에서 이어짐 중학교에 진학한 후의 체육 시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학교가 상당한 규모여서였는지는 몰라도 그곳 체육 선생들의 관계도는 꽤나 흥미로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얘기는 조금 미뤄두고, 내 초등학교 졸업반을 조금 더 회상해 보련다. 초등학생 시절이라 해봤자 수십 년 전의 일도 아니고,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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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일상기록 #31.5
그간 미세먼지 때문인지, 감기 아닌 감기 같은 감기 증상이 약간 있었다. 자다가 깨는 일도 잦았는데 이것 역시 어딘가 약간 아플 때 생기는 증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그 와중에도 한 번 자면 푹 양질의 잠을 자긴 한다는 거. 커피를 워낙 드물게 마시다 보니까, 요 며칠 들어 가끔 한두 잔 마시면 각성 효과가 엄청 좋다. 사흘째 연속 마시니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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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안티로맨틱의 수기 #10
안데르센의 어느 동화에서, 카렌은 할머니의 장례식에까지 빨강 구두를 신고 간다. 영화 속의 한 발레리나는 붉은 발레 슈즈를 신고 추락하고, 데이빗 보위는 빨강 구두를 신고 블루스를 추라고 노래한다. 비록 뮤직 비디오에서 원주민 아이들이 빨강 구두를 짓밟고 가버리긴 하지만. 어쩌면 빨강 구두는 가장 직관적인 허영심의 표상일지도 모르겠다. 겨울에는 스트랩으로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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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일상기록 #31 / Music Box #24
아직 난방할 정도는 아닌데다, 상쾌한 공기는 좋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거실 바닥이 돌 자재인지라...이제는 맨발로 다니기 조금 힘들다. 최근에 고양이 숀을 화자로 한 소설 1화에서 밝혔듯, 나는 신발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실내용 슬리퍼도 별의별 스타일로 다 갖고 있다. 그래도 집에서는 어지간하면 안 입고 안 신는 게 최고라서 최대한 늦게 개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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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일상기록 #30 / Music Box #22.5
간만에 공기가 좋아서, 창을 다 열고 양고기를 구워 먹었다. 1식을 하려면 역시 고기와 야채가 가장 무난하다. 내 입맛이 이상한 것인지, 언젠가부터 고기에 전혀 간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짭짤한 맛이 난다. 나만 이런 것인지 약간은 궁금하다. 디포우의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이 식인종 청년 프라이데이를 "문명"에 길들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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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되기까지 #1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영국 교외 지역에 위치한, 카톨릭 교구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규모가 작아 학년당 반이 하나씩 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대부분 유치원 시절부터 서로 잘 알고 지낸 경우에 해당했다. 떠나가는 이도 드물었고, 새로 오는 이는 더더욱 드물었던 것이다. 아, 나는 카톨릭 신자였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어쩌다 보니 그 학교로 가게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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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Sean): 어느 토라진 고양이의 모험 #1
The first part of a serial fiction told from the viewpoint of Sean, my cat 내 이름은 숀, 길에서 울보 몽땅이가 입양되기 전까지는 오남매 중 막내였다. 고양이인데다가 막내라고 해서 바보 같은 동화체로 이야기할거라는 편견은 접어주길 바란다. 아무튼, 요즘 들어 집에서 대접을 너무 못 받고 있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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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f] 사랑의 묘약 #3
A short summary in English can be found at the end of this post. 사랑의 묘약 3부작의 마지막으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다룬 1부의 첫머리에 언급했던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대표적인 희극에 속하는 이 오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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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안티로맨틱의 수기 9
간만에 쓰는 [어느 안티로맨틱의 수기]인지라, 용어 정리를 하고 본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자. 로맨틱, 안티로맨틱은 형용사이기 이전에, 각각 로맨틱한 사람, 안티로맨틱한 사람을 뜻하는 명사다. 곳곳에서 많이 보이는 '로맨티스트'란 용어는 사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로맨티시스트(Romanticist)의 잘못된 표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구글에 Romantist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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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일상기록 #29 / Music Box #22
여름 내내 조리를 안 하던 습관이 가을에도 이어졌었는데, 이제 다시 (거의) 매일 조리해서 먹는다. 다시금 양고기와 쌈 야채가 주식이 되었다. 1식을 하려면 가장 좋은 것이 고기나 생선을 배불리 먹는 것이다. 밥은 아예 생략하고 야채로 탄수화물 양을 채운다. 물론 몇 달짜리 습관도 습관이라고...중간에 시켜먹는 날도 있긴 있었다. 사실 어제랑 오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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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m TV #9. 한 전쟁영화광의 크리스마스
아직은 좀 멀었다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으레 손이 가는 영화가 있다. 빌리 와일더(Billy Wilder) 감독의 Stalag 17(제 17 포로수용소, 1953)가 그것인데, 고전 영화 중에서도 2차 대전 소재를 유독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이처럼 이상적인 엔터테인먼트도 드문 편이다. 제 17 포로수용소의 장르는 코미디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순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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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일상기록 #28 / Music Box #21
세상에...이곳에 벌써 4일이나 글을 쓰지 않다니. 잠이 무진장 쏟아지는 며칠을 보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비유하자면 '쓰기방'에서 나와서 '읽기방'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엄청 글을 썼다고 할 수는 없지만...그냥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내서 쓰긴 했으니까, 그 둘 사이에 일종의 모드 스위치가 있는 느낌이랄까. 학술적인 것도 읽었고, 시시껄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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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f] 사랑의 묘약 #2
묘약으로 번역되는 elixir의 사전적 정의는 제조된 약이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효험이 있는 것은 다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회차에 다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속의 사랑의 묘약은 제조된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즙이라는 점, 그리고 트리스탄과 이졸데처럼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부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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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f] 사랑의 묘약 #1
A short summary in English can be found at the end of this post. 한글로든, 영어로든 사랑의 묘약(The elixir of love)을 검색하면, 도니제티(Donizetti)의 오페라에 관한 자료가 주로 나온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은 비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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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일상기록 #27
별로 이유는 없지만 기분 좋은 표정의 대문. Thanks to @kiwifi 지난 일기를 쓰고 나서, 밖에서 몇 시간씩 할 만한 일을 고민해봤는데, 결국 그 고민보다는, 왜 내가 이 고민을 하는가/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뒤바뀌게 되었다. 일단 내가 도달한 (그러니까 뭘 할지보다는 왜 하필 바깥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내린) 결론은 대충 이렇다.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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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m TV #8. 신데렐라다운 신데렐라 영화
A summary in English is to be found at the end of this post. 신데렐라처럼 고전적인 스토리로 뮤지컬을 만든다는 것, 그것에 따르는 어려움이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와 오스카 해머스타인(Oscar Hammerstein)이나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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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일상기록 #26 / Music Box #20
수면 패턴이 아직 이상하다.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닌데도 저녁부터 잠이 들어버리고, 1~2시쯤 깨서 일 좀 하다가 3~4시쯤부터 도로 잔다. 그 때는 아침 내내 자버릴까봐 잠을 일부러 청하는 쪽에 가깝다. 그래도 어김없이 잠은 오지만...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려는 의도를 갖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게 일어난다.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마 집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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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내 글쓰기에 대한 시리즈] 서문
한 유명 피아니스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루바토(rubato)와 트릴(trill)은 누구에게 가르쳐줄 수 없는 영역이예요." 곡에 루바토가 표기되어 있을 때는 정해진 템포 없이 연주자의 해석에 맡기게 된다. 트릴은 반 음 이상의 차이가 나는 두 음을 빠르게 오가는 것이다. "여기서는 1초 들이고 다음 음으로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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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로 보는 큰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의 단편을 최소한 하나는 읽어봤을 것이다. 그 유명한 목걸이(The Necklace)나 비계 덩어리(Boule de Suif)가 있으니 말이다. 모파상의 단편 세계를 단적으로 묘사하자면, 매우 사적인 이야기들을 통해서 보는 인간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문학의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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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일상기록 #26 / Music Box #19.5
감기 때문에 세 끼를 먹었더니 예상치 못한 시간에 잠이 들기도 한다. 오늘도 새벽에 깼다. 그렇다면 내 새벽송을 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지난 번에 올린 적이 있는 말러 5번 4악장, 하지만 더 좋아하는 번스타인 버젼으로. 그런데 마침 피드에 올라와있던 누군가의 노래를 보고는 클릭을...그리고 번스타인은 와장창...그래서 그냥 한숨 더 잤다. 일어나 보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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