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슝~와!(복이 슝~ 들어오라는 인삿말) 품위유머닷컴 http://www.best.co.kr 과 명강의유머기법을 운영하는 이상준입니다. 십년이 훌쩍 넘게 유머를 창작하고 유머감각을 기르는 방법을 연구해오면서 느끼고 깨달은 내용들을 【이상준의 휴머】칼럼을 통해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칼럼입니다.
어제 제가 제 스팀잇 블로그에 이 유머를 포스팅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분이 이렇게 댓글을 달아놓았더군요.
'품위있는 유우머 잘 읽었습니다만..약간 이런 느낌이네요.
..어느날 아이스크림이 길을 걷다가차에 치어 죽었어요.
왜 그랬을까요??........"차가와서요.."
(동장군을 소환합니다..갑분싸아..)
힘내시라고 보팅 눌러드리고 갑니다!'
말인즉슨 저의 이 품위유머가 약간 썰렁하다는 얘기지요. 그 흔하디흔한 누구나 아는 '차가와서' 유머와 동급이란 말씀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상준의 품위유머]과연 봤을까? 이 품위유머는 제가 명강의유머기법 교육을 하면서 교육 중에 발표했을 때 교육생들로부터 큰 웃음이 터졌던 유머였습니다. 즉 이미 여러 사람에게 검증 받은 유머란 얘깁니다. 그럼 왜 그 분은 약간 썰렁하게 느꼈을까요? 그분이 잘못된 걸까요? 이제 이 문제를 오늘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유머가 안웃기는 가장 많은 경우는 '이해가능성'때문입니다. 유머가 가진 웃음 포인트를 찾지못하는 경우죠. 우리 주변에 보면 형광등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해력이 좀 떨어지는 것이죠. 이런 분들이 유머를 듣고 안웃거나 썰렁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꼭 이해력이 안떨어지더라도 자신이 모르는 지식이 유머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로 들어간 유머의 경우에도 웃을 수가 없습니다. 최불암을 전국민이 다 아는 것 같아도 몇 년전 조사에 보면 98% 정도가 최불암을 알고 2% 정도는 모른다는 통계결과가 있더군요. 이런 분들에게 최불암의 파~ 하는 웃음이 들어가는 유머를 해봤자 뭐지? 하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겠죠. 명강의유머기법 교육생분 중에 70 넘으신 귀하신 한 분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모르시더군요. 이렇게 세대간의 상식 격차도 적지않겠지요. 연령별 유머코드가 다르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겁니다. 십대가 잘 아는 지식을 50대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니까요.
또 조금 수준 있는 유머 그러니까 생각을 좀 해야 하는 유머들도 이해가능성에 걸려 웃음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2003년도부터 유머를 손대기 시작했는데요 그 땐 좀 생각을 해봐야 하는 유머들을 많이 다뤘습니다. 그게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대중의 눈에 맞춘 유머로 돌아서기까지 약 3~4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간단한 진리인데도 그걸 깨닫고 실행에 옮기는데 그렇게 시간이 어이없게 많이 걸리더군요.
유머를 말해주는 사람이 잘못 말하는 경우도 부지기숩니다. 웃음 포인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을 빼먹거나 잘못 전달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이렇듯이 좋은 유머임에도 불구하고 안웃기는 경우들의 대부분이 이 이해가능성 부분에서 걸리는 것이라고 보면 틀림 없습니다.
유머가 안웃기는 요인들 중에서 하나 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은 쉽고 편한 유머에 길들여진 경우입니다. 쉽고 편한 유머란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유머를 말합니다. 이를테면 위에서 언급된 아이스크림이 차가와서나 참기름이 고소해서 같이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머들이죠. 소위 '듣자빵' 유멉니다. 듣자마자 빵 터지는. 보통 이 유머들은 제가 분류하는 방식으로 「소리확장」유머에 해당합니다.
한 생태학자가 강의를 하러갔다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생태와........................동태의 차이가 뭐죠?"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이런 유머들은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오는 유머들입니다. 그런 쉬운 유머들에만 길들여져 있다가 [이상준의 품위유머]과연 봤을까? 같이 약간 생각을 해야하는 유머를 접하게 되면 적응이 바로 안될 수가 있습니다.
성적인 유머에 오리엔티드 되어있는 사람들도 이 품위유머들이 낯설 것입니다. 성적이거나 욕설이 들어가 거나 방귀, 똥 같은 배설적인 내용들이 들어간 유머들이 강한 웃음을 주는 건 사실입니다. 품위유머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가 그런 저속한 내용들을 유머에 넣을 능력이 없어서 안넣는 건 아닙니다. 그런 류의 유머들을 잘못 했다가 구설수에 오를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런 요인들이 품위유머를 썰렁하게 느낄 수 있는 이유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누가 유머를 했는데 안웃기면 "춥군."하며 유머를 해준 사람이 무안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그 자리의 대다수 사람들이 웃었는데도 본인만 안웃겼다며 "썰렁하네"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아까 제 품위유머를 읽고 댓글을 다신 분의 경우는 아주 점잖으신 겁니다. 심지어 힘내라며 보팅까지 눌러주셨잖습니까?(실제로 힘이 났습니다. 그리고 님의 댓글이 이 칼럼을 쓰게한 계기가 되었지만 님을 공격하려고 하려고 쓴 건 절대로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한 번 생각해볼 계기를 주신 것에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썰렁하다', '아재개그다'라는 말 다른 사람에게 하는 거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건 마치 열심히 일한 사람한테 당신 무슨 일을 그렇게 못해 라고 면전에서 힐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거꾸로 서로 웃자는 마음에서 귀하가 열심히 유머를 말해줬는데 상대방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면 기분 좋을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재미 없고 썰렁한 유머를 하는 건 범죄이며 죄악이라고까지 과장해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듣는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건 사실입니다. 너무 함량미달의 유머거나 항상 썰렁함을 달고다니는 사람이라면 점잖게 말해줄 필요도 있습니다. 만일 썰렁하다고 면박 줬는데 알고보니 멀쩡하게 좋은 유머이고 본인이 이해못해서 썰렁하게 들은 것이라면 그 미안함을 다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웬만한 유머는 좋게좋게 넘어가주는 게 좋습니다.
우리에게 웃음을 주기위해 유머를 말해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야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 분 마음 안다치게 '존중'해주는 자세를 잃어선 안됩니다.이것이 제 글의 요지의 첫번째이고 두번째 요지는 이렇습니다. 어떤 유머가 마음에 완전히 와닿지않더라도 그 이유가 본인의 익숙한 스타일과 달라서일 수도 있고 본인이 이해가 안된 것일 수도 있으니 성급하게 판단하지말자. 좀 더 "겸허하자"입니다.
감사합니다.
본 칼럼의 요지:
*그렇다고 【이상준의 품위유머】는 완벽하다는 건 절대로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랍니다. 저도 좋은 유머를 만들기 위해 언제나 치열하게 고민해오고있지만 유머의 세계는 무한한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점 언제나 겸허하게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