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고하고, 2주일 가량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 회사 메신저를 통해 행정팀에서 퇴사면담 약속을 잡자고 연락이 왔다. 3번의 퇴사절차를 밟아야 나는 무직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데 그 중 첫번째 면담을 위해 연락이 온 것이다.
그리고 오늘 부서장이 일이 끝나가는 나에게 잠깐 얘기 할 수 있냐고 말을 걸었다. 퇴사에 대해 결재를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얘기해보고 싶다고 하였고, 그녀가 나에게 건낸 말은
"그만두고, 조금만 지나면 후회할꺼야. "
"세상이 그렇게 쉬운게 아니야. "
"내가 휴가 제대로 안줘서 서운해서 그런거야?"
그녀에게 내가 그만두는건 '노동인력이 하나 줄어드는 것' 단지 그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참 씁쓸했다... 내가 그녀에게 '노동인력'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아끼는 후배였다면? 너 선택에 너가 후회할꺼야 라고 쉽게 말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한번 더 생각해보자면,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많은 어른들이 젊은 세대를 향한 시선이 대부분 이렇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부모님(베이비붐) 세대와 나의(에코 베이비붐) 세대의 정치&경제 상황이 워낙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 한편으로는 내가 만약 부모님 세대에 태어나 저축만 해도 이자가 10~20% 인 시절, 경제 발전이 눈에 보이던 시절이였다면, 나 또한 그런 회사를 위해 열심히 살았을지 모르지만(아닐수도 있지만ㅋㅋㅋ) , 지금의 나는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 일하기로 선택한 것 뿐이다.
즉, 서로 다를 뿐이다. 부모님 세대에는 IMF,희생 등 발전을 위한 고통이 있었고, 그 시절을 이겨내 지금의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그리고 내 세대는 한번뿐인 인생, YOLO, 소확행 즉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 결국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 때 그 시절을 겪고, 지나온 어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왜 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가"를 되짚어 생각하다보니, 이해가 되기도 한다. 경제위기가 오면 그걸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자본을 가진 자와 노동수입 이 있는자 이기에. 내가 후회할 수 있을 것이고, 세상이 녹록치 않음을 느낄 수도 있겠지...
그래서, 나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이 나에게 큰 자기 위안이 되고 있다. "그래, 난 이렇게 준비하고 있어." 스스로 각인시키는 중...ㅋㅋㅋ)
앞으로 일정한 수입이 보장 된 삶에서 벗어나지만, 덕분에 나의 가능성은 +-무한대가 되었다. 부서장과의 대화는 앞으로 내가 만날 어른들에게 몇번이고 들어야할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고, 그렇다면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 위해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생각하고, 행동해야한다. 또한 무엇보다 나의 줏대를 지켜나가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시켜야 할 것이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기 위해 나의 멘탈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덕분해 깨달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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