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티비를 보다가
광고에서 두 사람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1 스티븐 호킹
자동차 광고에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이
로봇 목소리를 내며 눈빛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약간은 익숙하지 않은 모습에
그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게 뇌리 속에 박혀버렸다.
처음엔 연기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천재 물리학 박사인 스티븐 호킹이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지식백과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었다.
그는과학자들에게 상대성 이론과 우주론에 대한
독창적인 업적으로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루게릭병으로
뒤틀어진 외모로 더 유명하다.
그는 21살 때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고,
그때 2년 밖에 못 산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병과 투쟁을 해서 병마를 이겨 냈고,
읽고, 말하고, 쓰는 것이 다 어려운 상태에서
이론 물리학의 중요한 업적들을 출판했다.
그는 루게릭병에 걸렸음에도,
몸이 불편함에도
이를 극복하고 훌륭한 업적을 낸 사람이었다.
며칠 전 ‘영재발굴단’에서 그를 또 만나게 되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마지막을 걱정하기보다
지금의 행복을 찾으며 살았던 스티븐 호킹..
자신에게 닥친 시련에도
웃을 수 있었던 비밀에 대해
건강정신의학과 노규식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짐작해보건데 극단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는데
상당히 중요한 게 주변에 사람의 따뜻한 지지와 공감이거든요.
그리고 그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지금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그런 모든 업적들을
남길 수 있었던 비결은 회복탄력성 때문입니다.”
스티븐 호킹이라는 사람 자체가
높은 회복탄력성(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가지고 태어났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임을 알고도
호킹과 결혼을 하고 옆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줬던
아내의 공도 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석창우
아내 - 어머! 집이 왜이렇게 냉골이야~ 어우 추워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당신 안추워요?
남편 - 어 안추워
아내- 당신 안더워요? (강아지를 보며) 넌 춥겠다 얘~
(인공지능 AI에게) 보일러 온도 좀 올려줘~
요즘 말 한마디면 다 해주는 인공지능 AI에 대한 광고이다.
이 광고에서 남편을 클로즈업하니
의수를 하고 있는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냥 몸이 불편한 사람이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잊고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그를 또 보게 되었다.
그는 감전으로 인해 두 팔을 절단하게 된다.
그때 그의 나이 29살이었고 이미 두 아이의 아빠였다.
어느 날 4살 아들이 아빠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였고
어린 아들에게 팔이 없는 아빠라서 그림을 그려줄 수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의수에 검정 사인펜을 끼우고 참새를 그렸는데
꼬박 하루 걸려 완성한 그림에
가족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의수화가로의 길을 걷게된다.
가장이 장애를 갖게 되면 가정이 온전치 못하다는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보낸 사례다.
물론 가정과 자녀를 잘 지킨 것에는
부인의 지혜와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사에는 아내의 현명함이 보이는 사례가 하나 소개된다.
철이 없는 아이들은 아빠 심부름에 불만이 많았다.
아빠 때문에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부인은 아이들 두 손을 끈으로 묶었다.
두 팔 없이 생활하는 것을 체험시키기 위해서 였다.
“엄마 화장실에 갈 수 없어요.”“밥을 먹을 수 없어요”
“문을 열 수 없어요” “걷다가 자꾸 쓰러져요”
아이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빨리 풀어달라고 사정하였다.
“아빠가 일부러 너희들 심부름 시키는 거
아닌 것, 이제 알겠지?
너희들은 1시간도 못참고 울상이 되었는데
아빠는 평생 그렇게 사셔야 해.
그러니까 너희들이 아빠를 도와드려야 하는 거야.
우린 가족이니까”
<관련 기사 http://m.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30&NewsCode=003020180128223844175975>
석창우 화백 아내분의 사례를 보며 눈물이 나왔다.
우린 가족이니까..도와줘야 한다는 말에 속이 쓰려왔다.
나라면 과연 어땠을까?
아마 저렇게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다.
석창우 화백 또한 아내가 옆에서
‘장애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몸이 불편할 뿐’이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기에
의수화가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성공한 게 아닐까?
두 사람을 보며
나는 과연 어떤 엄마이고 아내인지
어떤 피드백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두 녀석에게 그리고 남편에게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힘든 세상살이를 버틸 수 있는
삶의 이유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 책 속의 글귀
치명적 질병이나 신체마비 증상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가족들은 환자가 질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보살피고 격려한다.
당사자들은 희망을 품고 고통을 견딘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손을 잡을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감사하게 여긴다.
딸 아들의 목소리, 어린 손녀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삶을 이어나가는 데 충분한 의미를 찾는다.
-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중에서 -
By @goms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