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흰머리가 눈에 띤다. 몇년전까지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셋째를 낳고 난 후에는 부쩍 늘은 것 같다. 그렇다고 염색할 정도는 아니라 보이는 족족 거울을 보고 하나씩 뽑을라 치면 신랑이 한마디 한다.
하나 뽑으면 두개 생기니까 그냥 내비둬
어디서 그런 속설을 들은 거냐며 신랑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흰머리를 뽑는다. 내가 벌써 흰머리가 날 나이인가. 아직 애들도 너무 어리고 해놓은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괜시리 서글퍼진다. 여자들은 갱년기가 오면 인생 다 산것처럼 서글퍼진다는데, 고작 흰머리 몇개 가지고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다.
갑자기 몇년전 읽었던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의 인생시계가 생각난다. 내 시계는 그럼 지금 몇신거야? 이 책이 처음 발간된 때가 2010년이다. 한참 베스트셀러일때 읽었으니까 30대 초반에 읽은 듯 하다. 김난도 교수는 인생을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고 인생을 24시간이라고 하면 24살은 7시 12분밖에 되지 않은 막 집에서 나가려는 시간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직 하루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시간이니 인생 다 산것 처럼 너무 고민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내가 그 책을 읽었을 때 내 인생시계는 9시45분인가 10시가 채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 벌써 12시가 되어 버렸다.
하루 24시간을 분으로 환산하면 1,440분
이것을 80(평균수명)으로 나누면 18분
내나이 40이니 18×40을 하면 720분
다시 시간으로 환산하기 위해 60으로 나누면 12
내 시계는 정오 12시를 막 넘기 시작했다. 이제 오후와 저녁시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제까지 난 무얼하고 살았나, 무엇을 이루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아직 너무 어린데,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말이다.
벌써라는 생각이 아니라 '아직 12시밖에 되지 않았네..' 라는 긍정적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참 쉽지가 않다.
어제는 나 잘났네 하며, 내가 무슨 전문가나 되는냥 우쭐거리며 kr 마켓의 문제점에 대해 포스팅을 했는데 하고 나니 마음이 무겁다. 내가 스티밋을 하며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우리 커뮤니티가 서로 끈끈하게 뭉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잡음이 잠재워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막상 소재도 똑 떨어져 글을 썼는데 오히려 잡음을 만든 꼴이 되어 버려 마음이 무겁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 나의 진심을 몰라주거나 이런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내가 품었던 단 한가지의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언젠가 내 진심을 알아줄거야. 진심은 통하니까
그런데 나이를 조금씩 먹다보니 그 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더 서글퍼진다. 나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행복한 스티밋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진심도 통했으면 좋겠다.
<공개사과>
포스팅은 꼬박 꼬박 하면서 1일 1포는 실천하고 있으면서 요즘 밀린 가사, 스티밋 불안정 등의 이유로 댓글 작성도 못하고 있네요. 혹시 제 포스팅에 댓글 달아 주신 분들 너무너무 죄송해요. 최대한 노력하는 해피맘 되겠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양해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