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위한 단상

hansangyou(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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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한 학생의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아이가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친구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니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해서 특성화고를 보내면 어떻겠냐고 물으셨습니다.

그 당시 아이는 반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한는
우수하지도 지진하지도 않던
어중간한 중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난 그 아이와 2년 가량을 함께 하면서
아이의 꿈과 적성 그리고 숨겨진 재능을 어느정도 파악한 상태였기에
단호하게 반대했습니다.

지금의 성적으로 판단하기엔
드러나지 않은 학습의 재능이 있다는 것
가슴에 간직한 꿈이 있다는 것 그리고
특성화고가 훌륭하기는 하지만 이 친구의 재능과 꿈을 펼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것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수긍하셨고 아이를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케 하셨습니다.

고1 초까지는 그리 두들어진 성적을 보이진 못했지만
난 이 아이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여주며 잠재력을 드러내기 위해
함께 노력했습니다.

지금 이 친구는 서울대 공대에 재학 중이며 유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끔 동기들과 인사를 오면 함께 소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참으로 뿌듯해지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 친구와는 좀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면 지금처럼 분명 미래에도 큰 장점이 될 겁니다.
그러기 위해 때를 놓치지 않고 공부하는 건 너무 중요합니다.
예전과 달리 한 번 기회를 잃으면 앞서기는 커녕
쫓아가기도 벅차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아야 할 때 놀지 못하는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잘 놀지 못합니다.

요즘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명문대 졸업생보다 잘 노는 이를 필요로 하는 세상 일 수도 있습니다.
공부가 전부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공부를 잘 한면 잘하는 대로 밀어줘야겠지만
못하면 적성에 따라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 옳을 겁니다.

공부가 답이 아니라면
자녀를 믿고
놀고 싶을 때 오히려 멍석을 깔아주는 것...

그것이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길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청춘을 위한 단상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