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궁금했다.
내가 떠난 이후의 네가
내가 떠난 이후에도 잘 살고 있는지
네 옆에 누군가가 내가 있던 자리를 대신했는지
그 이후의 네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표정으로 살고 있는지
아직 내가 생각날지, 아니면 깡그리 다 잊었을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모습들이 궁금했다.
하지만 다시 묻거나 찾아갈 용기는 없다.
늘 그렇듯이.
내일이 되면 다시 잊어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밤은 네가 궁금해졌다.
어제 올렸던 부치지 못한 편지는 예전에 만나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에 적었던 일기였습니다. 3년 동안 만나기도 했고 서울에서 3시간 반 거리의 장거리기간을 견뎠던 저에게는 아주 특별했던 친구였지요. 그 친구와 헤어진 후에 처음으로 술을 만취상태로 마셔보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도 많이 보였었어요. 그 일기를 다시 꺼내보는 것도 저에게는 큰 용기였구요. 그러다 스팀잇에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올리신 용기있는 많은 분들의 글을 읽다보니 저도 용기내어 올려봤답니다. 블록체인에 영원히 박제되는 것이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제 과거의 흔적이니까요. 다시금 1년 전의 일기를 읽었을때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지만 그 당시만큼의 격정적인 감정이 흐름이 느껴지지는 않아서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시간이라는 약이겠지요. 참 야속하면서도 고마운 녀석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