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이었던 순둥이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슈퍼 플랑크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리집의 막내 순둥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저 위 사진에 있는 아이가 순둥이에요.
지저분하죠?
그도 그럴게 저 사진은 순둥이를 처음 집에 들였던 날의 사진입니다.
순둥이는 유기견이에요.
벌써 3년 전 일이군요.
3년전 어느 비 내리는 여름날입니다.
외출했다 돌아오는 어머니의 귀가 길 루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요녀석. 하염없이 어머니 뒤를 쫄래쫄래 쫓아왔답니다. 집 대문 앞에서 떠나갈 줄을 모르고 무언가를 호소하는데 일단 사료랑 물이랑 대문 앞에 내어줬죠. 먹고 나면 자리를 뜰까 싶었는데 계속 대문 아래 앉아 있습니다.
얼마나 밖에서 떠돌았던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털은 뭉쳐있고 엉덩이에는 응아도 매달려 있고 상태를 보아하니 쉽게 주인을 찾아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데리고 들어와서 목욕을 시켰습니다. 입가는 한 번의 목욕으로 때가 빠지질 않았어요.
일단 주인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어서 각 유기견 사이트에 주인을 찾는 글을 등록을 하고 동사무소를 통해 유기견 보호센터에 맡겼습니다.
그도 그럴게 이미 순둥이가 오기 전부터 우리 집에는 세마리의 반려견이 있었으니 무작정 입양을 할 수는 없었죠. 게다가 주인도 찾고 있을거라 여겨 유기견 보호센터에 맡긴겁니다. 그런데 담당 직원분 얘기를 들어보니 유예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전주인 혹은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안락사를 시킨다는 말에 일말의 여지도 없이 만약 주인도 못찾고 유예기간 종료전까지 입양자도 안나타날 경우에는 우리에게 연락을 주면 우리가 입양하겠다 했습니다.
결론요?
결국 전주인도 못찾고 신규입양자도 못찾아 우리집 아이가 됐습니다.
그리고는 누나의 정성에 환골탈태를 거듭합니다.
지금은 굉장히 아가씨 아가씨하죠 ㅎㅎ
그리고 이름이 순둥이가 된 이유...
이녀석 우리가 입양하고 나서도 한 일주일을 넘게 짖는 법이 없었어요.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혹시 성대에 이상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짖는 법이 없어서 순둥이라고 이름을 붙였죠. 그리고나서 수일이 지나니 우렁찬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연기였습니다.
극성바가지입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모든지 믿기 나름이죠.
순둥이가 오기 전에 이미 노쇄해서 오늘 내일 하던 우리의 첫째. '초코'가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참 감성적인 사람이라 '초코'가 자기 빈자리 채워놓고 갈려고 순둥이가 우리집에 오게끔 한 건 아닐까란 얘기를 지금도 하십니다.
순둥이 완전 애교쟁이에 똑똑합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 모두 여전히 궁금해하고 안타까워합니다.
궁금해하는 것은 순둥이를 버린 걸까 아니면 이 애가 주인을 놓쳐 흘러흘러 온걸까.
만약 버린거라면 용서가 안되고, 만약 잃어버린거라면 전주인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하는거죠. 벌써 3년이나 우리와 같이 해줬군요. 제가 뭔 얘기만 하면 늘상 미어캣마냥 앉아서는 빤~히 쳐다봅니다.
우리집에 와준 순둥이는 매우 반갑지만.
한편으론 행여라도 버림받은거였다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가축, 펫, 이라는 표현을 넘어 지금은 '반려'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로 우리 곁에 너무나도 가까워진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생명체'입니다. 쓰다가 질려 버리는 물건 취급하듯 '생명'을 함부로 하는 행위는 없어졌으면 합니다.
이상, 굿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