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보자...스팀잇 시작한지 168일차.
1년도 안됐는데 어째 몇 해는 이 생태계 속에서 산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
312SP 될 때까지 오로지 글만 써서 얻은 거라면 더욱 뿌듯할텐데 애석히도 용돈+대부분의 스달 수익은 스파업에 몰아넣고도 여전히
500SP도 못채운 그야말로 플랑크톤이군요.
한해의 1/3지점이 될 때까지 정말 많은 분들과 희로애락을 느껴봤습니다.
그 중 사람을 노(怒)의 감정에만 빠뜨리게 하는 분들 때문에 스팀잇의 자정과 발전을 위해서 열심이던 분들도 지쳐서 자리를 비우시게 되는 일도 늘었었죠. 다행히도 그 중 한 분이 오늘 돌아와서 기쁩니다^^
플랑크톤입니다.
고래를 꿈꾸죠.
물론 저도 솔직히 자본을 투자해서 단시간에 고래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런 여력이 없음과 나름대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비록 3일에 한 번은 식어버리는 열정이라지만...) 마음에 스팀잇 진입 초반에 결심했던 글(콘텐츠) 써서(만들어서) 땅파기(스팀+스달 채굴)를 꾸준히 하려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얇팍하긴 합니다.
금전적 보상에만 눈이 혹하면 안되는데 숫자에 민감해져서는 기분도 오르락내리락.
비교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비교를 좋게 해보자고 하면 좋은 쪽으로 가능합니다.
가령 이렇게 말이죠.
필자는 스팀잇 말고 본업에 사용하는 블로그에도 애드센스를 달아서 광고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오늘 0.46$의 수익이 있었네요?
스팀잇? 24시간을 기준으로 4.09$의 수익이 있었습니다. 75% 저자수익으로 계산하면, 그래도 3.06$의 수익이 생겼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애드센스와 스팀잇의 $는 시세가 다르다는거죠.
애드센스는 눈에 보여지는 그대로 USD를 적용하면 되지만 스팀잇의 $는 스팀달러, 오늘자 기준으로 3.06*2.17$니까 USD로 바꿔보면 6.640$가 됩니다.
물론 일장일단은 있죠.
애드센스의 경우에는 한 번 작성해놓은 포스트로 반영구적인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스팀잇은 7일. 7일이 지나면 더 이상 해당 포스트로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수익차이를 생각하면 당연히 스팀잇에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도 하루에 1$ 찍히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툴툴대는거냐구요?
아니에요. 툴툴대기보다는 이래서 반동적인 심리로 고래가 되고 나면 잘못된 길을 걷게 되는구나란 얘기가 하고 싶은겁니다.
열심히 했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인간적인 보상심리에 자신의 글들이 1$도 얻지 못했을 때, 한 편으로 손쉽게 1$을 찍어낼 수 있는 파워를 지닌 고래분들이 부러워집니다. 이런 반동으로 나도 빨리 고래가 돼서 내 글에 소수점 없는 한 자릿수 이상의 보팅을 하고 싶다란 욕심이 꿈틀댑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으로, 내가 투자한 돈으로 나한테 수익이 발생하게끔 한다는데 뭐가 문제야?라는 생각도 서슴치 않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문젭니다.
정도(程度)를 지나치면 정도(正道)를 잃게 되는거죠.
제목도 본문도 댓글도 점(.) 하나 찍고 빵빵하게 셀봇. 이러면 이미 정도(程度)를 지나치는겁니다.
내 돈이고 내 파워고 한데 뭐가 문제야?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니까요.
일단 스팀잇은 코인 따위는 모르던 제게도 신세계인데 조금만 관심을 두고 정보를 취해보면 현재의 재화도 무한정으로 발행할 수 없듯이 코인 역시 무한정은 아니라는겁니다. 자신의 스팀파워에 비례해서 스달도 마구 발행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역시 마구도 아닐 뿐더러 무한정도 아니라는거죠.
스팀잇의 증인중 한 분인 clayop님의 말을 좀 빌려봅니다.(골벵이 넣어서 멘션하면 고래를 부르는구나라는 오해가 싫어서 굳이 색 파래지는 멘션기능은 쓰지 않습니다.) 정도를 지나친 셀봇은 다른 누군가의 기회를 뺐는 셈이 됩니다. 한정된 지분을 독점해서는 안되니 말입니다. 굳이 제가 이런 얘기 안해도 "셀프보팅"에 대해서 스팀잇내 검색 만으로도 천일야화에 비길 내용들이 줄줄이 나올겁니다.
수익도 얻고 싶고, 올바르게 커뮤니케이션도 취하고 싶고. 그런데 욕심이 앞서면 이게 쉽지 않습니다.
사실 플랑크톤에게만 어려운게 아닙니다.
아마도 가장 어렵다할 부분은 스팀잇에서 진정하게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어렵겠죠. 박리다매마냥 하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줄줄이 써 본 들 투자한 시간대비, 열정에 비례해 수익이 확보되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블로그와 SNS의 형식을 빌린 스팀잇에서는 피드 스틸러가 되어 뮤트 당할 확률만 높아지겠죠.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블로그인데 마음껏 포스팅을 하기엔 SNS적인 요소가 브레이크를 겁니다.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욕심도 정도껏. 마음 조절을 잘 해야겠습니다. 쉽지 않지만 말이죠.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
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니라.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 -
좋아하고 즐기면 더욱 좋겠지만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도 즐겨야겠죠. 가능하면 욕심은 줄이고 말입니다.
정도를 지키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걸 해봤습니다.
저도 수익이라는 욕심에 눈이 멀어 디지털 세상에 붙박이가 될 걸 알면서도 감성팔이도 해봤고 홈런성, 안타성 포스팅을 만들기 위해 많은 걸 해봤지만 끝에 이르러 드는 생각은 역시 꾸준함과 내가 무엇을 전하는 사람인가를 확실히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스팀잇은 여전히 어렵지만 여러모로 기대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많은 문제들이 웍더글덕더글하나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된 곳이고 자연스레 커뮤니티가 형성된 사람 셋 이상 모인 곳이니 문제가 없을 수는 없죠. 투자를 위해 스팀잇에 들어온 투자자분들께는 향후 분명 투자수익을 위한 활로가 열릴 것이고 생산자로써 수익을 원하는 분들에게도 그에 걸맞는 활로가 준비될거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플랑크톤에서 꿈틀대고 있지만 분명 더 나아질 수 있음을 믿으면서 이만 마칩니다.
이상 굿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