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격 움직임이 수상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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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송'이다. 그래서 개별 가상화폐에 대한 가치나 적정가격을 분석할 능력이 전혀 없음을 먼저 고백한다. 가상화폐, 가상통화, 암호화폐, 가상증표 중 무엇이 적정한 용어인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온세상이 가상화폐로 '난리 부르스'를 출 때도, 난 아무 관심이 없었다. 언론에 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넘어갔다느니, 비트코인의 선물이 cme에 상장됐다느니, 하는 뉴스도 건성으로 읽었다. 소 닭보듯.
믿기지 않겠지만,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를 통해 가상화폐의 시세를 처음 접해본게 지난 연말이다. 연말 송년회 때 사람들이 하도 가상화폐 어쩌구저쩌구 해서 호기심에 가입해서 한번 들여다봤다.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엄청난 거래량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여러 사이트에서 정보를 뒤져 봤는데, 진짜 진짜 진짜 놀라운 게 '김치 프리미엄'이었다. 놀란 정도가 아니라 충격이었다. 이게 금융시장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지난 연말 내가 처음 본 김치 프리미엄이 30%수준이었다.
금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시장간의 가격 차이가 30%라는 건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직접 보지를 못했는데, 이 프리미엄이 50-60%에 달한 적도 있었다고 하니,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다. 애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하루에 10조가 욌다갔다하는 실제 금융시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곧바로 이걸 못먹으면 바보라는 생각에 재정차익거래(아비트러지) 계획을 세우고 가상통화 시장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나처럼 덜떨어진 인간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돈벌수 있는 기회를 나보다 백배는 뛰어난 그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그냥 보고 있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외국환관리법이었다.
사실 아비트러지가 50% 수준인 시장이 꽤 오래전 한번 있었다. 금융위기 직후 흔히 원유라고 불리는 크루드오일의 현물과 6개월 선물 가격차이가 50%에 달한 적이 있었다. 정말 군침도는 시장이었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100% 확실한 아비트러지 기회였지만, 나를 포함한 지구상의 대부분의 인간은 크루드오일 현물을 6개월간 보관해 놓을 수 있는 창고, 즉 유조선이 없었다. 당시골드만삭스가 남아도는 지구상의 대부분의 유조선을 싹쓸이 임대해 떼돈을 벌었다. 한국 금융기관은 도대체 뭘 했는지...
그런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외국환관리법에 저촉되지 않는 5만달러 범위내에서라도 아비트러지를 실행하겠다고 생각하던 중,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스프레드가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오히려 역 프리미엄이 발생하곤 한다. 어쨌든 아비트러지를 위해 시장을 관찰하던 중 정말 이해가 안되는 현상을 관찰했는데, 지금도 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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