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나뭇잎이 우연히 내 손 위로 날아들었다. 그 나뭇잎의 색깔은 너무나 예쁜 붉은색과 초록색의 그러데이션이었다. 길을 가다가 너무나 귀여운 피카츄 인형을 보고서 사고 싶다 생각을 하며 집으로 왔는데, 엄마가 마침 내 생각이 났다며 그 것과 닮은 피카츄 인형을 사다 주셨다. 알바를 겨우 마치고 퇴근하는 시간, 점주님이 수고했다며 차갑게 만든 사이다와 얼린 초코파이 두 개를 주셨다. 이것은 나의 쁘띠 레드이다.
예상치 못했던 행복, 사소한 것들에서 오는 행복, 그로 인해 그 순간이 행복하게 기억이 되는 그런 것. 그게 바로 쁘띠 레드이다. 쁘띠레드는 쁘띠 블루와 반대어이다. 쁘띠 블루는 사소한 것인데 그것 때문에 서글퍼지고, 그것 때문에 우울해지는 것을 말한다. 그 모든 게 쁘띠 블루이다. 쁘띠 레드와 쁘띠 블루는 누구에게나 있다. 자신은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어 행복을 느낄 여유도,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자신은 이미 그런 류의 감정들에 무뎌져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쁘띠 블루가 있기에 쁘띠 레드는 좀 더 값어치 있게 느껴진다. 쁘띠 블루가 있기에 너무 들뜨는 삶 속에서 잠시 브레이크가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어떤 건 나쁘고, 어떤 건 좋고 그렇게 가를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이것들 덕분에 사람이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나 각박한 이 세상 속,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인간성마저 점점 희미해지는 이곳에서 자신에게 슬픔, 행복 등의 감정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쁘띠 레드는 우리를 위해 신이 남겨둔 작은 선물이 아닐까하고 혼자 생각해 보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