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상하다. 나 모르는 새 봄은 해만 뜨면 자취를 감추고, 여름을 은근슬쩍 슬며시 들여놓더니 이제는 나무 위에 눈까지 내려놓는다. 햇빛이 눈부신 어느 날. 네가 없는 어느 날. 여름은 겨울이 되어 내 눈앞에 놓여있다. 차갑지 않고 오히려 따뜻해서, 너무나 따뜻해서 눈물이 나올 만큼 하얀 겨울이 나무에 내렸다. 온통 겨울이었다. 네가 오는 날은 분홍 벚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분홍 목련이 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노란 리본을 달아둬야지. 네가 언제든 돌아올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