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와 주제이다. 주제는 소설의 플롯,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결정하고, 소재는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구성할 지를 결정한다. 소재는 한 소설의 장르를 결정하고, 주제는 소설이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로서 그 소설의 파급력을 나타낸다. 소설에서 주제가 중요하냐, 소재가 중요하냐의 문제는 따질 수 없다. 둘 다 소설의 성격을 정하고 소설에 주체성과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중, 소재는 소설의 주제를 표현해내는 방법으로써 대부분의 작가들은 주제와 관련한 것들, 일상에서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주제와 연결하여 구상해 소설을 써낸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소설의 소재로 쓸 만한 것들을 찾는 것을 제일 중요시 한다. 하지만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 중에서 소재를 찾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주제를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하려면 소재거리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것이 좀 더 특별하고, 좀 더 기발하여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물론 그런 소재가 있다면 써도 된다. 글이 좀 더 개성적이면서도 특이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꼭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면 더욱 좋다. 우리는 어떤 누구나 같은 모양새로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근처에 있는 것들은 어디를 가던 똑같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어떤 특별하고 기발한 소재를 찾을 수 있겠는가? 그건 사실상 힘들다. 그리고 그렇게 특이한 소재들은 다루는 법도 어려워 도리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워져 어렵기만 엄청 어려운 글이 될 뿐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이 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로 소재를 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 비, 햇빛, 우리가 걷다가 보는 돌맹이, 나무, 고양이, 등등 같은 것들 말이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다룬 소설은 가독성이 좋게 읽혀지고, 이해도 더욱 쉽게 될 수 있어 독자들의 공감도를 높여준다. 또한, 일상 속에서 독자들이 그 소재거리가 된 것을 보았을 때 그것을 소재로 삼은 소설이 떠오르며 다시 읽고 싶어지는, 한 번 뿐만이 아닌 여러 번씩 읽혀지는 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쓰는 사람들이 일상 속의 소재를 선택해 글을 쓰기를 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미 그것들은 벌써 다른 누군가가 소재거리로 삼아 써냈기 때문에, 그 사람보다 잘 쓸 자신이 없거나 그 소재거리를 활용할 방법을이미 빼앗겼기 때문이다. 물론 일리는 있다. 같은 소재를 다뤘다면 좀 더 잘 쓴 쪽에 눈길이 가고, 좀 더 유명한 작가의 글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같은 시간, 같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이상 노력이 없이는 쉽게 또 다른 활용 방법을 찾아내긴 어렵다. 소재거리가 될 만한 것, 되지 못할 것은 없다. 이것은 개인의 역량 문제이다. 제 아무리 좋은 소재라 한들 그것을 기발하게, 좀 더 신선하게, 더욱 새롭게 풀어낼 능력이 없다면 그 소재거리는 하등 도움이 안되는 것이 된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다. 이름이 알려졌든, 알려지지 않았든, 문예에 대해 전공을 하든, 전공을 하지 않았든. 무엇이든 간에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좀 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노력을 해야 한다. 소재거리를 찾아, 그것을 색다른 방법으로 구상해낼 방법을 찾아라. 그런 노력을 일상 속에서 매일 해야 결국 작문 실력이 늘 수 있다.
그럼 그런 질문이 생길 것이다. ‘그런 노력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간단하다. 우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수첩이든, 핸드폰 메모든,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그때그때 메모해 둘 수 있는 것을 준비해 일상 속에서 하는 생각들을 다 써보는 게 좋다. 하늘이 파랗다든지, 오늘 버스는 만석이었다든지, 꽃이 피었는데 혼자 피어나 외로워 보였다든지. 메모를 하는 단계에서는 표현이 어떻고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일단 뭐든 간에 다 써보아라. 그리고 그 다음, 집에 돌아와 그 메모했던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그때 그 장면을 보면서 했던 생각들과 느낌들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보아라. 하늘을 보면서 파랗다고 느끼며 쓴 메모가 있다면, 그 아래로 떠가는 구름은 마치 하늘에 안긴 아기 새 같았다든지, 그 파란 하늘에 떠있는 해가 온종일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든지. 보통 사람이 어떤 한 사물을 보고, 한 장면을 보고 한 생각만 하기는 어렵다. 많은 생각이 필시 들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을 써보라는 것이다. 이 때까지도 아직 표현을 예쁘게, 좀 더 특이하게, 그렇게 써야할 필요는 없다.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야 할 것은 이제 소재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잘 정리해뒀다가 다음에 소설을 쓰려할 때 주제로 삼은 것과 관련이 있을 만한 소재를 찾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소재거리 노트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꿈꾸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대로 상처 입을 자유를 주어야 한다!’가 주제라면 학생들이 쫓아가는 꿈은 ‘장미’로, 학생들이 원하는 자유는 ‘하늘’로, 현재 학생들의 상태는 ‘아기 새’라는 소재를 사용해 글을 쓸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갑자기 생각하려면 생각이 안 난다. 평소에 써 두었던 소재거리 노트를 사용하면 이 구상 단계에서 시간을 큰 폭으로 단축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생각의 깊이감은 더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았다면 이제 이것을 주제에 어떻게 사용할지, 어떤 식으로 활용해볼지를 간단히 적어보아라. 「아직 혼자 날 수 없는 아기 새. 아직 혼자 자립할 수 없는 학생들. 아름다워 보이지만 가시가 많은 장미. 너무나도 이루고 싶지만 그것을 이루는 데에는 많은 희생이 필요한 꿈. 너무나 넓고 푸르러서 모든 걸 감싸 안을 것 같지만 가끔은 폭우와 천둥, 우박 등을 내리는 하늘. 언제나 우리를 파랗게 감싸고 있기에 그 안에서 살고 싶지만 그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자유에 따른 책임을 감수해야 하는 자유.」 이런 식으로 연관성을 찾으며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면 어느덧 멋진 소설 하나를 완성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글 쓰는 것은 어렵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일상 속의 소재들을 찾아 그것을 좀 더 깊이 있게, 좀 더 날카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노력만 한다면, 글을 쓰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은 그렇게 어려운 편이 아니다. 미래의 작가들을 위해 오늘도 힘내라는 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