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양이. 지나가는 바람 하나에도 고양이 캔 냄새 하나를 찾아낼 수 있고, 잠깐 드는 햇볕 하나에도 여유를 느끼며 일광욕을 할 수 있지. 우리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렇게 쉽게 호감을 드러내진 않아. 나에겐 너는 낯선 사람이니까.
그러니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 전에 우리 잠깐 거리를 두고 서로를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관계를 시작해보자. 너도 나처럼 어디든 누워 기분 좋게 낮잠을 자봐. 우리가 어떻게 그리 여유로운지 알게 될거야. 가끔은 창틀에 올라 우리 아래에 놓인 세상을 구경해봐. 우리가 너희를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알게 될거야. 그럼 너는 나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게 되겠지. 그럼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겠지. 자, 너도 따라해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우리는 고양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