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그리고 사람의 감정이라 하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이상한 것 같아요. 그 사람의 안에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감정을 안다는 것은 사람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나와 이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풍경이라는 책은 어쩌면 사람을,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하나의 챕터마다 드는 생각이 모두 많아서 이건 몇 편의 글로 나눠서 써볼까 해요.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 중 하나는 바로 무의식에 관한 챕터였습니다. 김형경씨는 무의식을 고대 카타콤에 비교했습니다. 캄캄하고, 깊은, 사람들의 눈을 피한 신비로운 장소. 그것이 무의식과 비슷하다고 본 것이죠. 무의식은 사람이 의식할 수 없는 또 다른 그 사람 자신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무의식은 어릴 때의 기억으로 구성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죠. 가령 일순간에 스쳐지나가는 생각이라던가 알지 못하는 작은 습관들이라거나. 가끔 꿈의 형태로도 투영되어 나타나기도 하죠.
무의식은 모튼 감정과 기억의 기초가 됩니다. 무의식이 반영되어 기억은 왜곡되고, 그 사람의 반응을 결정되고, 결국 그 사람의 모든 것은 이 무의식이 좌지우지 하게 되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그 사람이 계속해서 고통 받을 수 없는 이유는 이때 형성된 부정적인 무의식은 치료되기가 상당히 까다롭고, 불가능할 수도 있으며 앞으로의 그 사람의 모습들과 삶에 대하여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무의식에 대해 융과 프로이트의 공통적인 의견은 “한 개인의 내면에는 이질적이고 독립된 세계가 존재하며, 그것이 우리 생의 비밀을 더 많이 쥐고 있으며, 아주 힘이 세다.”의 것이 있지요. 의식과 무의식은 같은 모습을 가질 수도, 다른 모습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원래 가졌던 무의식과 다른 사회의 모습에 맞춘 자신을 만들고,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반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무의식과 의식의 모습은 대부분 다를 수 밖에 없지요.
무의식은 그 사람이 살아가며 겪게 된 심리적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 심리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성인 아이, 내재 과거아라 불리는 바로 그 ‘내면의 아이를 성인이 된 자신이 보살피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큰 감명을 저는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행동을 저해하고 내 능력을 내가 다 발휘할 수 없게 방해하는 어린 시절의 그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돌보아 치료하는 것. 왠지 문학적이기도 하고, 요즘처럼 가슴 속에 상처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는 시대에는 이런 말이 무언가 의미심장하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리뷰를 쓰게 된 것이고, 이것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해요. 당신의 무의식은 어떤 모습인가요? 어린 시절의 당신은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