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책을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
독서도 역시 내 지금 상황과 맞는 책을 찾게 되나 보다.
종교가 딱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종교의 서적이라고 할까? 성경, 법전 심지어 코란도 읽어 보았다. 다른 내용들도 좋았지만 나는 그중에 법전이 마음에 끌렸다.
흔들리지 않는 연습이라는 책도 반야심경을 풀어 현실에 대입 가능한 이야기를 소개한다고 했다. 항상 어릴 때 할머니께서 한숨 대신에 '관세음보살'이라는 말을 하셨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멋있어 보여 따라만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을 계기로 찾아보았는데,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불교의 보살 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아마 할머니께서는 한숨을 대신해 하는 말로 괴로움으로 부터 해방되기를 원하는 주문을 외셨나 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더욱 이 책에 호감이 가서 바로 읽게 되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었다. 1부는 찌그러진 마음을 펴주는 '반야심경'
2부에서는 평정심을 찾기 위한 23가지 솔루션,
3부에서는 쉬운 말로 읽는 '반야심경' 이었다.
나에게 반야심경이라는 존재는 그저 시작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 시작한다 그정도였다. 사실 여기까지라도 외우는 것을 스스로 대견해 했다.
물론 뜻은 하나도 몰랐지만 말이다. 놀랬다.
'마하'는 위대한. '반야'는 지혜. '바라밀다'는 마음이 편안한 경지에 이른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항상 한자로만 되어있는 모습을 보아 중국에서 넘어왔겠거니 했다. 하지만 이 모든 말은 인도어라고 하니 그 부분에서도 새로운 사실을 얻은 느낌이었다.
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라는 단어의 뜻은 참 오묘하다고 생각했었다.
몯ㄴ 것은 수많은 인연의 집합체. 라고 말하며 책을 한권을 보아도 수많은 인연이 모여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이책의 나무를 키운사람. 나무를 벤 사람, 가공한 사람 등등 모든 인연들이 모여 하나의 책을 만든다고 하니..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에 신선했다.
반야심경에서는 '공'이라는 단어를 강조 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하며 모든 것을 어떻게 느낄지는 당신의 자유라는 부제의 글을 보았다. 어릴 때 부터 들어오던 이야기 중에 물이 반이 든 컵을 보고 '와 물이 반이나 남았네.!' '물이 반밖에 안남았네' 하는 관점의 차이 이야기가 유행이었던 때였나 보다. 예전 이 말이 유행할 때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다. 아 그냥 'no pain, no gain'과 같은 유행어의 일종?
하지만 요즘은 같은 사물을 보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고 점점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이 글에 집중해서 읽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저자는 하나의 사물에 무수한 가치를 찾아내는 마음을 여러분은 이미 갖고 있습니다. 단, 그것에 사로 잡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라는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생각이 자라나는 것일까..하나의 사물에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내고 부여하는 것은 우리들이었다. 내가 자동차를 보며 버전을 외우고 모델명을 외우고, 엔진이 무엇인지 외우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굴러가는 이동 수단 일 것이다. 다른 가치인 셈이다.
사실 이럴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니까 이 사람들도 적어도 기본은 알겠지? 라고 생각 했던 것 같은데 그 기본 또한 내가 결정한 기준이었다. 정말 득도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깨달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최고로 오랜 시간 사색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 반야심경, 성경, 코란을 읽어 보았던 이유는
종교는 존중하지만 나에게 종교 강요가 너무 싫었던 마음에서 시작됐다.
나는 이렇게 강요 받기 싫은데 과연 어떤 사상이 담겨 있어서
나에게 이렇게 강요하는 것일까 궁금해서 읽었던 하나의 종교서적이 여러 종교서적도 읽어보게 만들어 준 셈이다.
그때는 오히려 무슨 뜻을 담고 있었는지 생각해보지 않았고,
그냥 아 뭐야 이게 무슨 말이 되냐. 판타지를 써라. 이런 마음으로 다 읽었던 기분이었다. 나이가 든 것이 큰 이유겠지만 다시 읽은 서적들은 오히려 다름을 인정하게 만들어주었고. 그래 이런 이유에서든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생각하기 충분하다고 이해가 되었다.
뜻을 하나하나 읽으며 마음을 내려 놓는 연습, 다름을 인정하는 연습을 했다.
마음이 복잡할 때 읽고 쓰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명상 책을 얻은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혹시나 지금 여러 이유로 마음이 복잡한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