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가 계속되면...

genius01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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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koi@designkoi 님이 만들어주신 대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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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본적으로 ‘카르마’를 믿는다. 즉, ‘업보’를 믿는다. 내가 어떤 ‘선’행을 남에게 베풀면 그것이 어느 형태로든 나에게 다시 돌아올 거라 믿는다. 그리고 악행은 그 반대로… 혹자는 이런 나를 이용당하는 멍청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면상 앞에서 직접 들은 적도 있고. 하지만 인간의 선한 본성을 믿었기에 지금까지는 이러한 생각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내가 영위하는 지금까지의 삶들은 어느 정도 ‘카르마’가 관여했다고 믿었던 거다.


A라는 업무는 원래 나의 업무였지만 회사부서 개편 때 B라는 다른 부서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 부서는 나에게 인수인계 겸 당분간 A업무를 맡아달라고 했다. 그것까진 괜찮다. 나는 우리회사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직원 중 하나이니까.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으샤으샤’ 하는 게 우리회사의 장점이니까. 그렇게 어영부영 1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윗선으로부터 업무분산의 일환으로 A의 업무를 당분간 계속 맡아달라고 지시 받았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으니 그려러니 했다. 그런데 어제 나온 이야기는 내 귀를 의심케 했다.

그 부서장이 (입을 싹 닫고) 그 업무가 본래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술자리에서 말한 것이다. 정확하게는 앞으로 일반 사석도 아니고 회식자리에서 당당하게! 술김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부서장 짬밥은 어디 가지 않았는지 교묘하게 말을 돌렸다. 내용이 좀 길지만 ‘기존에 있던 업무는 그대로 내가 담당하고 자신은 새로 들어오는 신규업무만 처리한다’라고 요약 가능하다.

처음 드는 생각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영화 ‘부당거래’가 떠올랐다. 혹시 못 보셨더라도 극 중 검사역의 류승범이 한 명대사는 모두 다 알 것이다. 한동안 유행했었으니까.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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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내 평생 남의 호의를 이렇게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만 빼먹고 이용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덕분에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던 ‘카르마’와 인간의 본질은 ‘선’하다는 사상이 무너짐을 느낀다. 그 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 A라는 업무를 도맡아서 했는지 회의감이 든다. 1년동안 알아주지도 않는 무료봉사를 한 셈이다. 그 부서장은 말은 저렇게 해놓고 인사고과에 자신의 업적이라고 적어놓을 거 아닌가? 그야말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번다’와 다를 게 하나도 없어 보인다. 참으로 씁쓸하면서도 깨달음이 많은 날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생각은 과거의 내가 참으로 우스웠다. 어줍잖은 ‘카르마’를 신념을 삼던 내가 너무 우습게 생각된 거다. 사실 이전부터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애써 눌러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타인이 어떻게 악용하는지 명확해졌으니 그야말로 나의 의심에 쐐기를 박는 셈이었다. 그리고 이제 나도 변하려고 한다. 최소한 직장에서만큼은. 그분을 반면교사 삼아…

마지막으로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했던 또 다른 명대사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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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re good at something, never do it for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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