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판의 대상이 될만한 행동을 해 놓고 '시스템이 허용한다'는 항변을 함은 최소한 스팀잇 안에서 꽤 무책임한 행동이다. 지금 좌측 상단에도 엄연히 적혀있지 않은가, beta라고..작금의 우리는 스팀잇의 문화와 규범을 만들어 가는 자리에 서 있다. 나는 오늘 계정을 승인 받은 플랑크톤부터 태평양의 범고래까지 모두에게 선구자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팀잇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기에 특정 행위를 조목조목 비판할 능력이 없다. 하지만 지난 주 특정 언론사에서 게시하는 글들에 찍히던 비정상적인 보팅 금액을 기억한다. 뭐라 설명하기 힘든 위화감과 박탈감을 느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나는 꿈도 못 꿀 금액에 그들이 도달 했다고 해서 시기와 질투를 기반으로 느꼈던 감정은 아니다. 스팀잇 내에서 '좋은 글에 큰 호응과 보상이 따른다면' 그보다 나를 고양되게 하는 장면은 없다. 하지만 몇 일 전에 kr 태그 대세글에서 봤던 그 것은 절대 나를 고양시키지 않았다.
#2
내가 이해한 바로는
자본의 힘으로 해당 게시글에 무리한 보팅을 하여, 그 글들이 대세글에 오르도록 조작한 것이 핵심이다.
나는 '대세글을 그런 식으로 잠식하는 모습을 스티미언들에게 보여준 것'에 가장 큰 불만을 표한다.
나는 사과를 받을 힘도 의도도 없다. 나는 개인적인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큰 자본이 있다면 대세글을 그렇게 잠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잘 몰랐다. 솔직히 보팅봇이 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스팀잇 생태계에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이다. (기준은 상대적이지만) 좋은 글, 가치 있는 글, 나눌만한 글이 그 장소에 가야한다. 그리고 그 곳은 '생각의 가치가 올바로 평가받을 수 있음'을 더 많은 이에게 증명하는 광장이어야 한다.
'내 글도 언젠가 그 곳에 갈 수 있다'는,
'많은 이와 토론하며 내 생각의 가치를 공유하는 경험이 가능하다'는
실재의 사례가 되어야 한다. 내가 '대세글'에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나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3
누군가는 글쓰기 보상이 의미 없다고 하고, 누군가는 돈으로 생각의 가격을 조작하고.. 이 곳마저도 투기와 마케팅의 장이 되는 것을 강렬히 거부한다. 나는 대세를 막을 힘이 없다. 이제 한달 반 된 뉴비일 뿐이다. 하지만 '스팀잇이 생각의 가치가 존중 받고 올바로 평가 받는 플랫폼이라고' 믿고 오시는 분들이 계시는 한, 내 주장이 무의미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중요한 건 글쓰기가 아니라 스팀잇을 통한 사업적 전략"이라던 어느 스티미언의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왜 그 말이 틀리겠는가, 목적이 수익이라면 그 말은 지당하다. 나는 그 말이 틀렸다고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그 말에 동의할 수는 없는 일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 곳에는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으며 삶이 있고 감정이 살아 숨쉰다. 어떤 이가 삶의 터전을 돈으로 환산하지 않듯이, 이 장소는 돈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지기를 바라본다. 아니, 시스템이 허용해도 하지 않는 이들이 많기를 소망해 본다.
#4
모두의 댓글과 보팅에 삶의 희망을 여기서 찾은 분을 보았다. 다 꺼져가던 불씨를 많은 이들이 십시일반 지펴주는 모습을 목격했다. 나도 불씨 하나를 함께 지필 수 있음에 벅차 올랐고 스팀잇의 의미가 삶으로 전이됨을 느꼈다. 숫자로 표시된다고 해서 가격이라고 여기지 말자.
생각의 가격이 아니라 생각의 가치가 온전히 존재하고 사람과 삶의 가치가 글로 전해지는 공간으로 이 곳이 정착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