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각각의 일련의 사건별로 신비함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나와 같은 경우는 많이 다치지 않게 되는 경우의 이야기이다. 중학교 때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했었는데 시골의 2차선 도로에서 뒤 따라오는 친구와 정신없이 이야기하다 전방주의가 소홀했다. 갑자기 나타난 트럭이 빠아앙~ 거리면서 최대한 나를 피했고 나 또한 깜짝 놀라 핸들을 돌려 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큰 사고가 날 뻔 한 일을 모면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29일(금)에는 스팀시티가 준비한 Stimcity Mini Street in Seoul 행사준비를 돕기 위해 서울을 가야해서 공항을 가던 길이었다. 개인적인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것도 있어 아침 일찍 가는 왕편 항공권 예매와 늦은 시간에 돌아가는 복편 티켓이라 운전을 해서 공항을 가던 중이었다.
정말 오랜만이다. 물리적으로는 찰나의 매우 짧은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순간 말이다.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돌렸으나 이미 육감적, 직감적, 이성적으로 교통사고를 감지했으며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방법은 없었다. 쾅 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발광 수류탄이 차 안에서 폭발한 줄 알았다. 차 안은 연기들로 가득찼고 상황판단을 재빨리 하여 차에서 내려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차량의 전면 우측과 가드레일이 충돌하면서 듣게 된 첫 번째 충돌음, 에어백이 터지면서 듣게 된 두 번째 소음과 에어백이 터지면서 발생한 연기. 차에서 내리기 전 비상등을 켜고 LPG 연료 공급 버튼을 눌러 연료공급을 차단시키고 좌측 사이드 미러를 보고 조심스럽게 내렸다.
그렇다. 나는 커브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가드레일과 충돌했다. 급 커브가 이어지는 도로이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차 안에 있다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게다가 급한 마음에 무턱대고 내렸다가는 커브길을 막 벗어나는 다른 차량에 부딪혀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그 와중에도 별의별 생각을 다 했구나 싶다.
그렇게 좌측 사이드 미러로 확인을 한 후 차에서 내리고 차를 둘러봤다. 차 우측 부분이 함몰되고 이미 이 차와의 인연은 끝임을 알 수 있었다. 차분하게 보험사에 전화를 하여 사고 접수 및 견인차를 호출했다. 그리고 비행기 탑승시간을 약 1시간 30분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항공사에 전화하여 온라인 체크인까지 완료된 항공편을 취소하였다.
이미 체크인을 한 뒤에는 항공사의 도움없이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으로는 체크인을 취소할 수 없다. 나는 앞으로 사고처리 등으로 전화 통화가 어려울 수 있었다. 체크인까지 마친 상황에서 공항에서 탑승을 하지 않으면 공항 내 방송으로 나를 찾느랴 난리가 날 것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항공권도 체크인 취소와 함께 취소/환불 절차를 밟았다.
보험사에서 출동한 견인차 운전자는... 내 짐을 수거하기 위해 나타난 지인과 나를 번갈아보며 누가 운전자인지 물었다. 차가 폐차될 정도로 크게 사고가 났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다친 곳 없이 멀쩡하고 침착하게 대응을 해서일까? 사실 나는 오른쪽 손을 다쳤다. 뼈에 금이 갔는지 부어오르기도 했다. 최대한 빨리 사고처리를 마쳐야 서울에 빨리 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은 나중으로 미뤘다. 이 정도 아픔이야... 생각보다 많이 아프진 않았기에 가능했다.
노면에 떨어진 각종 파손된 차량의 일부 잔해들과 내리막길 커브길에 엔진오일이 흘러내린 것들을 최대한 제거해 2차 사고를 방지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인연이 끝난 차와 함께 폐차장으로 향했다.
사고 현장의 파손된 범퍼와 잔해들을 치우면서 미처 차에서 떨어져 나간 번호판을 보지 못했고 사실 번호판 유무에 큰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은 폐차를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앞뒤 번호판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번호판이 1개라도 없는 상황에서는 경찰서에 방문하여 차량 번호판 분실신고를 접수하고 분실증을 폐차장에 제출해야 폐차가 진행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인/대물 피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냥 충돌로 인해 파손된 내 차만 폐차시키면 되는 일이었다. 오전 7시 이전에 발생한 사고는 오전 11시 30분까지 보험사와의 통화, 폐차장 1차 방문, 병원 방문 및 치료(소요시간 1시간 30분), 경찰서 차량번호판 분실신고 접수, 폐차장 2차 방문까지 완료하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사실상 사고 발생 4시간 30분 만에 모든 처리를 일사천리로 끝냈다.
6월 29일(금)
서울 도착, 행사 장소인 합정역 카페 꾸머와 가까운 곳의 숙소에 체크인 완료
스팀시티의 첫 번째 프로젝트 Stimcity Mini Street in Seoul 행사 준비를 위해 합류
6월 30일(토)
Stimcity Mini Street in Seoul 1일차
비가 올 것 같아 많은 걱정했지만 오후 5시가 되기 전까지는 간헐적인 보슬비
많은 분들의 후기가 있어 자세한 후기(?)는 생략합니다.
7월 1일(일)
오늘, 현재.
참가하신 많은 셀러분들과 스팀시티 운영진들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고 있지만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카페 꾸머에는 @energizer000,
@ab7b13 님의 스팀시티 응원가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두 분의 응원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