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아할 땐 열렬히 미친듯이 불사르는게 정상 그러지 않는 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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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은
마음이 텅 비어버린 탓이야



▲ 시청하고 글을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만 시청하기 곤란한 분은 아래의 가사만 읽으셔도 됩니다.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갈매기가 부둣가에서 울었기 때문이야

물결에 밀리는 대로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과거나 쪼아 먹고 날아가라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생일날에 살구꽃이 피었기 때문이야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에 선잠이 들면
벌레의 껍질과 흙에 익숙해질까

박하사탕, 항구의 등대
녹슨 아치교, 버린 자전거

나무로 지어진 역의 난로 앞에서
아무데도 여행을 나설 수 없는 마음

오늘은 마치 어제만 같다
내일을 바꾸려면 오늘을 바꿔야만 해

그런 건 나도 알고 있어
이미 알고 있어 그래도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마음이 텅 비어버린 탓이야

채워지지 않는다며 울고 있는 것은
분명 채워지고 싶다고 바라기 때문이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신발 끈이 풀렸기 때문이야

매듭을 고치는 건 서투르단 말이야
사람들하고의 관계도 똑같이 서툴러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소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야

침대 위에 엎드려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어
그 날의 나에게 미안하다며

컴퓨터의 희미한 불빛,
위층의 방에서 들리는 달그락 소리

인터폰의 차임벨 소리,
귀를 틀어막는 새장 속의 소년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단칸방의 돈키호테

결승골은 어차피 추악한 거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야

사랑받고 싶다며 울고 있는 것은
사람의 따스함을 알아버렸기에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당신이 아름답게 웃기 때문이야

오로지 죽을 궁리만 생각하고 마는 것은 분명
산다는 것에 너무 진지한 탓이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아직 당신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야

당신 같은 사람이 태어난 세상을
조금 좋아하게 되었어

당신 같은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에
조금은 기대해볼게


JPOP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분이 계실까봐 한국어 가사로 번역되어 한국어 버전으로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사실 이 노래의 원곡은 일본 가수 中島美嘉(Mika Nakashima)님의 38번째 싱글앨범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내가 죽으려고 했던 것은)이 원곡입니다. 2017년 9월에 내한하여 <2017 Asia Song Festival>에 출연하여 부르기도 했습니다.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느껴보고 싶으신 분은 같은 노래의 azamarashi voice(남자 목소리)를 들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이 노래를 소개하냐면 제 요즘 기분을 딱히 설명드리기가 애매한데 생각난 노래가 이 노래였어요. 노래를 듣고 여러분이 어떤 느낌을 느꼈다면 아마 제가 요즘에 느끼고 있었던 느낌이었을겁니다.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지고
지나간 추억에 젖기도


나이 들면 눈물이 많아지고 지나간 추억에 젖기도 한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저만 그럴 수도 있고요. 요즘 제가 왜 힘이 없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프라인 생활에서도 “그냥 그래요” 생활이기도 하지만 스티밋에서 최근에 읽게 된 글들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energizer000@energizer000 님의 글

dianamun@dianamun 님의 글



임신한 아내와 육체적, 심리적으로 함께하는 남편들 중 일부는 아내와 함께 입덧을 하는데 그것을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지만 억지로 굳이 이야기하자면 그것과 비슷하게 제가 두 분의 글을 읽고 너무 공감, 감정이입, 봄이 되어 마음이 싱숭생숭, 오프라인에서의 일이라는 복합적인 원인들로 제 정서가 다소 불안정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감정과 생각이 든 것이 아마 두 분의 글들이 너무나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서 제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두 분 너무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제가 공감이 너무 잘 되었던 것이 아닐까요? ㅎㅎㅎ

하늘님께는 민들레 꽃씨를 뿌려드리고 싶네요. 언제든지 필요하실 때 감사와 긍정의 꽃씨를 받아가세요. 어제 생각 많이 하셨어요? 혼자 생각말고 함께 공유해주세요. 제발!!! ㅋㅋㅋ

무려 17일 전인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글에서 energizer000@energizer000 님에게 받은 댓글인데... 혼자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제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것이 “상대방의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가 두렵더군요. 누군가에게 댓글로 답변을 달거나 댓글로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제가 제 얘기를 한다면 항상 에너지에 가득차 있고 즐겁고, 기분 좋은 상황은 아니라서 제 얘기를 하는 것이 많이 낯설고 그래요.



서로 좋아할 땐
열렬히 미친듯이 불사르는게 정상

그러지 않는 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3화>

스티밋 kr-gazua 태그에서 몇 주전 댓글로 어떤 이웃님이 드라마를 추천해주셔서 요즘 찾아 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까지 보게 되니 기분이 좋아지고 피식피식 혼자 웃기도 하지만 또한 복잡미묘하게 멜랑꼴리한 감정도 함께 들게 된 것 같아요.

드라마 2회 여주인공 윤진아 대사 중에 "서로 좋아할 땐 열렬히 미친듯이 불사르는게 정상인거야. 그러지 않는 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의 대사가 얼마나 공감이 되던지 고개를 연신 끄덕였습니다.

약간 재수없게 들릴지 몰라도 저는 이성과 연애하고 헤어지면서 단 1번도 후회한 적도 없었고, 헤어지고 나서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헤어진 뒤 따로 만난다거나 연락했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저를 필요해서 연락하면 도와주거나 우연히 길에서 만나더라도 서로 안부를 물으며 웃으며 밥이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사이를 말합니다. 연애하고 헤어질 때 항상 서로 웃으면서 헤어졌습니다. 상대방이 대놓고 저를 여러번 속이고 누군가와 몇 번이고 바람 핀 것을 명백한 여러 증거로 자백을 받았기에 헤어지려고 했으나 사람이 1번은 실수할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2~3일 만에 이해하고 계속 사귀었는데 또 다시 바람피었을 때 헤어진 것은 상대방이 헤어지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어도 이번 케이스에서 제외합니다. 저도 부처는 아니거든요.

누구나 다 그렇듯 연애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겠지만... 에피소드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저는 CC였는데 신입생이 입학하고 동아리 홍보와 모집을 위해 들렀던 신입생 강의실에서 딱 눈이 마주친 어떤 후배님을 본 이후 우여곡절과 긴 기다림 끝에 연애를 시작했어요. 어느 날 그 후배님(이하 여친)과 여느 때처럼 시내를 손잡고 걷고 있는데... 저 손잡고, 적당한 스킨쉽, 뽀뽀와 같이 감정 표현하는 것 좋아합니다. 전(前) 여자친구(이하 구 여친)를 만났어요. 자연스럽게 셋이 인사하게 되고 구 여친이 여친에게 저녁초대를 하여 우리는 셋이 함께 구 여친의 집에서 구 여친이 차려주는 저녁을 함께 먹었어요. 참고로 구 여친은 식품영양학과와 요리와 관련된 자격증도 다양하게 갖고 있는 저보다 3살 연상인 분이었고 여친은 저보다 2살 어린 후배님이었어요.

사실 함께 저녁식사를 갖는 것이 다소 불편하였으나 여친과 구 여친 두 분이 매우 적극적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바람에 다소 끌려가는 입장이었어요. 두 분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언니와 동생처럼 한참을 수다 떨며 호호호 웃기도 하며 바로 옆에서 제가 설거지 하는 동안 제 흉도 보고 서로 본인들이 겪었던 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맞장구치고 그러더군요. 낮부터 저녁까지 몇 시간을 셋이 함께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 둘은 제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다음 식사 약속을 했어요. 가끔 저 빼고 단 둘이 만나자고 하면서요.

전 여친과 여친, 두 분의 나이 차이는 5살 차이. 두 분은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 대충 알고 있었겠지만 그 날 시내 길에서 처음 본 사이. 제가 사는 곳이 해외였냐고요? 아니요. 한국이었습니다. 여자친구 분들 중 외국인이 있었냐고요? 아니요.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들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입니다.

근데 구 여친과 저는 왜 헤어졌을까요? “밥 먹는 것이 꼴보기 싫어서”라는 그런 안타까운 이유는 아닙니다. 헤어진 이유는 서로 정확하게 말은 안했지만... 아마 서로가 “사랑하는 것”과 “아주 많이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구분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저는... “있을 때 서로 잘하고 나중에 혹시 헤어질 때가 되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라서 이성적,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다소 무리되는 일일지라도 행동했던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최선을 다 하자. 돈이 없으면 돈이 없는데로. 내가 바쁘면 바쁜데로.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저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었는지 연애를 함께 한 대부분의 분들도 저에게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참 편하게 연애를 해왔던 것 같아요.

예전에 서울에서 또 다른 분과 연애할 때는 2년간 약 5일을 제외하고 그러니깐 725일 동안 날마다 잠깐이라도 얼굴보고 집에 바래다주고 집에 돌아왔던 것 같아요. 서로 사는 동네가 달라 아주 잠깐 얼굴보고 집까지 바래다주고 1시간이 넘게 달려 집에 오면 새벽 2시~3시. 결국에는 사귄지 1년 뒤 제가 여자친구 사는 동네로 이사하여 집까지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지만요. ^^

그래서인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2회에서 여주인공 대사 중에 "서로 좋아할 땐 열렬히 미친듯이 불사르는게 정상인거야. 그러지 않는 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라는 대사에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살아온 저에게도 딱 1번 후회되는 결정,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일이기에 감정을 따르지 않고 합리적으로 판단한 그 결정이 나비효과가 되어 결국에는 원치 않은 이별을 하게 된 일... 제가 만약 지금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과거로 되돌아가서 딱 1가지만 바꿀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일이라서 그 사람들에게 욕 먹더라도 이번에는 그 결정을 바꾸고 싶어요. 지나간 과거의 결정을 변경하여 미래를 바꾸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지금의 기억을 가진채 과거로 돌아가서 비트코인을 산다거나 천문학적인 당첨금이 있는 로또를 구매한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후회되어는 그 결정을 바꾸고 싶어요. 인생에서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상에 그 사람은 단 1명 뿐이니깐요. 여러분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단 1명으로 기억되듯이...


flightsimulator@flightsimulator
원래는 당신이 남긴 SNS 흔적들, 안녕하십니까와 관련된 글을 적으려고 했으나 해당 기사에서 대부분 잘 설명되었고 제가 또 글을 작성하자니 만사가 귀찮아졌어요. 그래서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왜 SNS를 안하는지, 개인정보보호를 외치는지에 대한 이유가 모두 작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해당 기사에 그 내용이 꽤 많이 포함되어 있어요.

그러면서 저는 결국 개인 연애사를 적고 말았는데 사람들마다 다 비슷하니깐... 상관없겠죠? 누구나 연애는 뜨겁게 열정적으로 했을테니깐요. 각자 그런 뜨거운 연애가 있었기에 지금의 모습들이 있을테니깐요. 지난 연애 경험을 통해 이번 연애에서는 실수를 좀 더 줄이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 것 아닐까요?

수십년 간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습관도 다르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극복할 수 없는 근본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나를 미소짓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지금 나와 함께 해주는 그(or 그녀)가 아닐까요? 저와 같은 실수하지 마시고 행복하세요. ^^

서로 좋아할 땐 열렬히 미친듯이 불사르는게 정상 그러지 않는 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