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여러 사람에게 소문내고 알리면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쓰는 글.
대체로 잘 지내고 있는데 이유 없는 공허함이 잠시 찾아 올 때가 있다. 그냥 한 번에 잘 되는 삶은 없으니 그럴 땐 그냥 그렇구나. 내가 조금 울적하구나. 괜찮아라고 위로한다.
며칠 전 이유도 없이 피부과에 대한 유투브를 밤을 새서 보았다. 피부병이 생긴 거 아닌 이상 피부에 관심도 없고 피부관리 받아본 적 없지만 30이 넘으면 치과를 가듯이 주기적으로 피부과를 가는 게 좋다는 전문의의 말에 혹했다. 미용이 아니라 건강의 의미로 피부과를 다녀야 하나. 당장 갈 수도 없는데 어디로 가면 좋을 지 미친듯이 알아보다가 눈이 부은 채 늦잠을 잤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피부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 봤는데 의사는 아무렇지 않게 '피부관리 별 거 없어요. 자외선 차단 잘하고 수분공급 잘해주시면 되요. 아토피용 수분 크림을 쓰면 좋겠지요.'로 정리를 해준다. 지금 내 피부상태는 뭘 하기도 애매하고 안 한기도 애매한 상태. 잡티도 조금 있고 기미도 조금 있고 홍조도 조금 있고 주름도 조금 있고 트러블로 조금 있는데 또 그렇게 심하진 않다고. 그 소리를 듣고나니 그냥 피부관리는 받고 싶을 때까지 안 받을래 하고 확실히 안심이 되었다. 노화의 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래.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야.
그대로 집에 와서 라떼에 물도 주고 설거지 하고 요가도 갔다오고 책도 읽고 아주 바람직하게 평온하게 앉아있었는데 영 허전하다. 유투브로 김삼순 요약 정리 영상을 보다가 뜬금없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내내 별로 내키지 않던 원고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난 달 무기력에 시달릴 때 지인 한 분의 추천과 내면의 소리를 존중해 충동적으로 독립출판 책만들기 4주 강좌에 신청했다. 7월 말에 시작하는데 원고 정리를 그 전까지 해놓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방치한 채 언제 하지. 미래의 내게 숙제를 던져주는 마음으로 미루고 또 미뤘는데 갑자기 내가 쓴 글의 분량이 책 한 권 보다 많을 지 적을 지 미친듯이 알고 싶어졌다.
워드로 10 크기, 자간 1.15, 나눔고딕으로 100~125 page내외면 책 한권(200 초반에서 300p) 낼 수 있는 일반적인 분량이라고 한다. 그래서 Mi Cubano시리즈를 반 정도 정리해봤는데 (아직 퇴고 수준은 아닌데 할 수 있을 지..ㅋ) 65 page 역시 양은 충분할 것 같다. 그리고 3시간 동안 미친 사람처럼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럴 땐 잠이 안 온다.
8월 말이 되기 전까지 열심히 완성해서 20권 정도 자비로 출판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기념으로 한 권은 내가 갖고. 내친 김에 미친 척 텀블벅에 크라우딩 펀딩을 시도해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올 한 해 굵직한 사건으로 남겠지.
나중에 있으면 차도가 있으면 포스팅 하겠습니다.
P.S. 아직 잘 모르겠지만 zzan 출범을 축하드리며 AAA와 SCT이외 모든 글에는 zzan태그를 붙여도 되는 거 맞겠죠? 으음 뭔가 잘못했는지 올라가진 않네요 ㅋ zzan 사이트에서 글을 작성해야하나봐요 다음 기회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