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인 제가 볼때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의 문제점과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아주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기사 전문을 공유해봅니다.
길지만 이 글을 읽고 블록체인 기술 전반에 관한 이해와 현 시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꼭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엘리자베스 뉴턴은 1990년 스탠포드대학에서 간단한 놀이 관련 연구 논문으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땄다. 그녀는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두드리는 사람 A’와 ‘듣는 사람 B’ 역할을 줬다.
실험 내용은 이렇다. A그룹 참가자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노래 25곡 중 하나를 골라 머릿속으로 노래를 생각하며 리듬에 맞춰 테이블을 두드린다. B그룹 참가자는 그 리듬을 듣고 노래 제목을 맞춘다.
B그룹은 생각보다 고전했다. 120곡 가운데 맞춘 곡수는 달랑 3곡 뿐이었던 것. 흥미로운 점은 A그룹에게 B그룹 정답률을 짐작해보라고 하니 50% 이상 맞힐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실제 결과와 A그룹이 생각한 확률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뭘까.
내 머릿속에 멜로디=우리가 흔히 아는 블록체인, 그러니까 퍼블릭 블록체인과 가상통화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또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활용할 수 있지만 일부 프로토콜 레벨을 뺀 대부분은 플랫폼 비즈니스 구조를 띄고 있다. 정리하자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이 가상통화를 사고 벌며 쓰는 행위가 모여 생태계가 유지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앞서 밝혔듯 가상통화 사용이 목적인 인구는 극히 적다. 일각에선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반 사업이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증된 토큰 메커니즘, 네트워크 이슈, 합의 알고리즘, 확장성 등 내부 문제가 해결된다면 사용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이들은 자기가 알고 믿는 것에 대해 사용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금 문장이 익숙하지 않은가. 블록체인 전문가인 이들 머릿속에는 지금 사용자에게 들리지 않는 멜로디가 연주되고 있다.
투자자≠사용자=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상대방은 당연히 사용자다. 하지만 이 당연한 사실이 블록체인 시장에선 조금 모호하고 사업자로 하여금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이유인 즉 가상통화 투자자와 사용자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
투자자는 해당 가상통화 가격이 오르면 언제든 팔고 떠날 허수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플랫폼의 목표 고객인 사용자 대부분은 가상통화 구입조차 해본 적이 없다. 이들은 블록 생성 시간이나 블록 크기 같은 기술은커녕 플랫폼이 블록체인을 활용했는지 여부조차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쓸 때 언제 한번이라도 뒷단에서 돌아가는 기술에 대해 신경을 쓴 적이 있었던가.
가상통화, 양날의 검=모든 사업이 그렇듯 블록체인 기반 사업도 새로운 유저 유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 가상통화는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용자 입장을 철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상통화와 친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상통화 거래량이 세계 3위인 우리나라조차 90% 가량 인구는 가상통화를 구입한 적이 없을뿐더러 가상통화 비소지자 중 오직 7%만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따라서 훗날 시장이 안정되고 정책이 잡히면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보다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엔진이 잘 움직이려면 기름이 필요하듯 블록체인 생태계는 가상통화로 유지된다. 그런데 이 사실은 새로운 유저 유입에는 치명적 약점이다. 사람들의 인식 문제가 아니라 구매 절차 자체가 복잡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 예를 들어 익스퍼티(Experty)를 사용하기 위한 저니맵(Journey map)을 보자. 익스퍼티는 블록체인 기반 유료 컨설팅 플랫폼. 사용자는 익스퍼티 토큰을 이용해 전문가와 통화를 할 수 있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상담시간만큼 지불을 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중개자를 없애주기 때문에 더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8단계 이후 사용자는 거래소 본인 인증 과정을 거치는 등 다수 절차를 밟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대략 48시간 이상 지난 뒤에야 실제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된다.
자체 조사 결과 4단계를 시작으로 매 단계마다 소비자 이탈이 급증한다는 걸 발견했다. 블록체인 종사자는 가상통화 구매가 쉬운 일이라 생각하고 메커니즘, 알고리즘 등 기술적 부분만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는 복잡한 최초 구매 단계에서 멈칫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