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담수첩] 한 번 먹어보면 두 번 생각나는 오리주물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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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다녀온 그 집의 맛이 또다시 생각나는 밤입니다.

상호 : 강씨네 농장
주소 : 경기 광명시 소하동 724-1

생생한 정보를 전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바로 메모장에 상호와 주소를 적어놨습니다. 사실 그 프로그램이 소개하는 맛집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멀지 않고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도 나쁘지 않아 마음속에 저장해놨었죠.

그러다 무언가 이벤트가 있어야만 외식을 하는 네식구와 함께 처음 그곳을 방문했습니다. 어떠한 이벤트였는지 생각은 안나지만 아마도 누군가의 생일이 아니였을까 싶네요. 그러니 일년에 네 번 있는 외식하는 하루중의 하루였네요. 세식구는 한 번 먹고 두 번 생각이 났는데 한 분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외갓집 오남매중 두 오누이가 큰 강을 경계로 수도권에 살고 있습니다. 고향 인근에 사는 세 오누이들은 외할머니를 살뜰히 보살피며 형제간 우애의 자리를 자주 마련합니다. 어려서부터 친가보다 외가를 더 좋아라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한 대목이지요. 아, 더 큰 이유는 동생들밖에 없는 친가에서 외가로 넘어가면 누나들이 있어 더 그러했을지도 모릅니다.(친가와 외가는 한 시간 거리도 안되는...) 그 가까운 거리를...울고 불고 떼를 써야 운전대를 잡는.....

아무튼, 외삼촌 내외분들이 집에 찾아왔네요. 마침 어머니와 저만 있던 터라 바로 그 집이 생각나 차를 몰아 달려갔습니다. 두 분은 저에게는 너무도 빚과 같고 빛과 같은 소중한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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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차가 없다면 더더욱 그러하죠. 처음가는 길이라면 의심의 눈초리로 길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외진곳에 식당이.....? 하며 차를 돌리면 시간만 잡아먹게 됩니다. 하우스 위 간판이 없었다면, 그 옆에 주차된 차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오리는 못 먹고 시간만 잡아먹었을겁니다. 오래된 역사를 말해주듯...'네'자가 떨어진 간판이 맛집임을 증명하는 것처럼 지금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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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구는 두 번째 방문, 외삼촌 내외는 첫 방문일 때 찍은 사진입니다. 식당의 이름처럼 하우스 몇 동이 나란히 있어 한 동은 식당으로 쓰고 나머지는 제철 채소를 기르고 있어요. 그중 한동에서 키우는 상추를 종류별로 양껏 따갈 수가 있습니다. 또 우리 어머님들이 이런 거 좋아하시잖아요? 누가누가 더 많이 따가나 경쟁하듯 사이좋게 검은봉다리를 가득 채우는 오붓한 오누이 같은 시누이와 올케. 그만 좀 따라 타박하는 아들, 또는 조카에게 그런 말 말라며 잔 말 말고 들어가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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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가로 나오니 고양이 두마리가 따스한 햇볕을 쬐이며 곤히 자고 있네요. 고양이 눈을 닮아 고양이를 끔찍이도 싫어하던 저는 언제인지 모르겠으나 길냥이들만 보면 다가섭니다. 대개의 고양이들은 도망가는데 이녀석들은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니 혀를 낼름거리며 손길을 마다하질 않네요. 이 녀석들 날이 추워서 그런가 이번에 갔을때는 보지를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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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도 없음을 보고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식사시간을 놓치고 가서 그랬습니다. 출발하기 전, 집안에서 한 바탕 소란이 있었고, 가는 길은 일주일마다 몰려오는 소녀떼들로 차라리 걷는게 빠르다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마침 쉬는날(크리스마스)이라 식당으로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해보았는데...받지도 않으시고...그 막히는 길을 돌려 다른 식당을 알아보려 했는데...차를 돌리니 전화를 주시는 우리 사장님. 동네에 불시착한 우주선에서는 이제 콘서트를 찾는 롱패딩의 소녀팬들로 가득합니다. 덕분에 막히는, 교통방송 단골 상습 정체구역의 고통은 온전히 지역주민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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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하고 갔기에 도착하면 바로 먹을 수 있겠지하며 갔는데...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군침을 흘릴 수 있게 배려해주시는 사장님, 정말 멋져요. 사징님 사진을 못찍었네요. 짜세 나오는 국방색 예비군 야상을 입고 계셨던...사장님 너무 멋져요. 부부가 운영을 하시는데 요리는 남자사장님이 하신다는...맛을 보면 더 놀라움이...이 맛을 어찌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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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숙모가 한 번 맛 보시고 두 번 생각이나 주물럭을 핑계삼아 놀러 오셨거든요. ㅎㅎㅎ
식당안에는 사람이 없지만...처음, 두번째 방문 그리고 오늘, 모두 젊은 여성분들이 가득했습니다. 내가 주물럭을 먹는 것인가, 떡볶이를 먹고 있는 것인가 착각이 들 정도의 양념. 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데 계속해서 당기는 그런 맛입니다. 아 너무도 글발이 부족해 생생하게 전달 할 수 없는 이 안타까움. 그렇습니다. 이 맛을 어찌 저 마초같아 보이는 사장님께서 만드셨단 말인가.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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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판에서 익혀서 그런지 익는 속도는 더디지만 그로 인해 더 쫄깃하게 고기를 맛 볼 수 있고 야채에서 우러나오는 육수덕분에 오래도록 촉촉하게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농장에서 직접 딴 채소와 직접 만드시는 오이피클 또한 주물럭의 맛을 한층 높여주고 마지막 화룡정점은 역시 볶음밥! 인 줄 알았으나, 호일에 싸 화목난로에서 구운 고구마가 금상첨화를 자처하며 등장하네요. 사진은 배가 불러 찍지를 못했습니다...


글을 쓰며 허기를 먹는 것 같습니다. 너무도 배가 고프네요. 다른 곳에가면 늘 보는 메뉴 또한 사진에 없네요. 그만큼 이곳의 오리주물럭은 다른 것들을 생각나지 않게 합니다. 이제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마성의 양념의 오리주물럭을 맛 보시고 싶은분들께 저의 허기를 나눠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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