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을 챙겨 먹지 않는다. 대신 따뜻한 차나 물을 많이 마신다(요즘은 직접 만든 귤피차를 마신다!). 아침을 안 먹는 버릇이 들어 점심때까지 허기를 느끼지 않아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 아침을 먹어야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말은 지겹도록 들었지만 내 머리는 아침을 먹으나 먹지 않으나 안 돌아가는 건 마찬가지라 크게 상관도 없다. 하지만 아내님이나 아이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아내님은 요즘 식단 관리를 한다고 아침을 거를 때가 있지만 아이들은 꼬박 챙겨주고 있다. 한창 먹고 성장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의 아침밥을 안 챙겨줬다간 무슨 오해를 받을지 알 수 없는 씁쓸한 이유도 적지 않다.
어쨌건 매일 아침 아이들의 아침을 챙겨 주는 건 졸댜 쉽지 않다. 예전에는 밥에, 반찬에, 국까지 대령했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우선 아이들이 나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아침을 먹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번 먹기를 거부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완전 청개구리 심보다. 어느 날은 어떤 음식도 먹기를 거부할 때가 있는가 하면, 어떨 때는 배가 고프다며 곤히 자는 우리 부부를 깨울 때도 있다(보통 아이들이 우리보다 일찍 일어난다.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쯤...ㅠㅠ). 종잡을 수 없는 아이들의 컨디션 덕분에 우리집은 초간단 메뉴로 아침을 때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먹밥이나 누룽지, 혹은 구운 가래떡이 주메뉴고, 과일이나 콘프라이트, 토스트 등을 먹을 때가 많다. 영양분이 고르지 않다는 단점도 있지만, 집이나 어린이집에서 수시로 먹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내님은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아이들이 사과가 먹고 싶다고 해서 하나씩 먹이고 보냈는데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더 챙겨 먹였어야 했다며 자책을 했다. 아이들 신경 쓰지말고 새벽까지 일하다 잠든 당신이나 조금 더 자고 잘 챙겨 먹으라고 말했지만, 전날 저녁 운동을 너무 빡시게 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난 내가 조금 뻘쭘해졌다. ^^;;
아무튼 나는 아이들 아침 정도는 한 번씩 건너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대로 아이들이 아침을 먹기 싫어할 수도 있고, 늦잠을 자서 등원 시간이 늦어지면 아침을 못 먹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실제로 나 같은 경우 아침을 안 먹는데 의도치 않게 16:8 단식이 되었다. 단식의 장점이야 요즘 워낙 유행하기 때문에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두 끼만 먹어도 하루 동안 섭취해야 할 영양분은 모두 섭취할 수가 있어 부족함이 없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중간중간 간식도 자주 먹기 때문에 과체중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울 정도다. 그러니 아내님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이 아이들 아침 한 끼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고 자책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전날 무리하게 운동하고 늦잠을 자더라도 내 마음이 편해지니 말이다.
오늘도 세상 모든 아이가 건강하고 신나게 하루를 보내기를 바란다. 비록 아침을 먹지 못했어도 씩씩하게~^^;; 고마워. 사랑해. 축복해.
아이들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주시나요?
주로 하시는 메뉴는 어떤 게 있나요?
여러분의 노하우를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