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육아일기 #21] 호기심 천국

epitt9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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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거대한 구조물이나 아름다운 예술품 같이 사람이 만든 인위적인 것보다는 작고 생명력이 있는 것에 호기심이 더 많다. 하다못해 바닥에 널리고 널린 개미들을 보면서도 수십분씩 쪼그려 앉아 관찰을 하곤 한다. 어쩌다 몸집이 큰 개미나 날개가 달린 개미가 보이면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것 마냥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개미를 보면서도 이렇게 환호를 하는데 세상 처음 보는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은 어떻겠는가? 당연히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반짝거리며 쪼그려 앉아 관찰한다.

휴가를 맞아 찾았던 천관산 자연휴양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장소였다. 저녁이 되면 손바닥만한 나방들이 불빛 근처로 날아와 아내님은 혼비백산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신비로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나방들, 그것도 아이들의 얼굴만한 사이즈는 실제로 만나기가 참 어려운 존재다. 나 역시도 예전 군대생활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존재였다. 나방뿐만이 아니라 힘이 쎈 장수풍뎅이, 집이 없는 민달팽이, 형형색색의 나비, 그리고 독기를 잔뜩 품은 뱀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아이들을 반겨주었다. 굳이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그들은 이미 산에 있었고, 산의 주인이였다. 그저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에서 아이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가다 만난 나비는 아이들이 가까이 다가 왔는데도 달아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들이 만들어 준 그림자 아래에서 편히 쉬는 듯 보였다. 혹은 아무런 적의 없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때문에 나비 역시 사람에 두려움을 접었을지도 모른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마음껏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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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도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 세상을 바라본다. 길을 가다 문득 멈춰서서 쪼그려 앉는다. 한놈이 앉아서 보기 시작하면 다른 한놈도 함께 한다. 서로 더 보겠다고 머리를 맞대고 힘 겨루기를 하기도 한다. 힘이 약한 둘째가 밀리더니 울음을 터트린다. 안아서 어루고 달래면 다시 내려달라고 한다. 언제 울었냐는 듯 다시 형아 옆에 쪼그려 앉아 호기심을 해결한다. 뭐가 그리 신기한지 한참 동안이나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저 아이들이 바라보는 것을 함께 바라보고, 호기심을 해결해 주고, 간혹 내가 모르는 것은 공부를 한 후에 다시 알려준다. 아이들 덕분에 동식물을 더 많이 알게 되고 그들이 삶도 이해하게 된다. 더 나아가 환경을 보호해야하는 당위성을 얻게 된다. 그들의 삶을, 자연을 지켜주는 것이 아이들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아이들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참 다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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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오늘도 아이들의 호기심은 멈추지 않는다. 비를 맞아도 좋다. 그저 지금처럼, 호기심 가득한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 갔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하다.

늘 그렇듯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 모든 가정에 행복과 사랑과 평온이 가득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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