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탈무드 동화책을 자주 읽어주며 태담을 해서 그런지 동화책을 참 좋아한다. 어느 정도로 좋아하냐면 한 번 꽂힌 책이 있으면 몇 번이고 다시 읽어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책을 읽다가 목이 쉴 정도였다. 다행히 요즘에는 책 이외에도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많기 때문에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책을 좋아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책을 통해 아이가 즐거워 하며 꿈을 꾸고 성장하는 것이 보이는 것도 좋고, 오랜 시간동안 아이를 품에 안고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사실 아이가 크면서 예전만큼 안아주거나 목말을 태워주지 못하고 있는데 책을 읽어 줄 때만큼은 항상 내 품에 안고 있을 수가 있어서 행복하다. 한번은 아이에게 글을 가르치려고 한 적이 있다. 책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목적이였다(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동안에 나도 내가 원하는 책을 읽고 싶은 욕심이 아주 조금 있었다 ㅎㅎ). 하지만 아이는 단번에 거절했다.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아빠 다리에 앉아서 아빠가 책 읽어줄 때가 제일 좋아~!"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어졌다. 어쨌거나 나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을 위해 동화를 쓰고 있는데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다양한 종류의 동화책을 접하다 보니 저절로 공부가 된다. 아이의 체온을 느끼며 같이 꿈을 꾸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개인적인 공부까지 되니 이쯤되면 오히려 내 쪽에서 더 감사해야 할 정도다. ^^
이번 주말에도 전에 빌린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동화책을 대여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요즘 여유가 넘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푯말이 하나 보였다. "북스타트 책꾸러미 받으세요" 라는 표지였는데 안내데스크에 확인해보니 우리 아이들도 대상이 되서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주저없이 바로 신청을 했더니 운이 좋게도 첫째를 위한 보물상자가 마지막 하나가 남아 있었다. 게다가 동화책 무료나눔 행사까지 하고 있어서 6권의 책을 추가로 선물받을 수 있었다. 선물을 받아 들고 첫째는 환호성을 질렀다.
북스타트 책꾸러미를 확인해 보니 상당히 알차게 들어 있었다. 첫째와 둘째를 위한 책이 2권씩, 스케치북과 크레파스, 수첩, 그리고 이것을 담고 있던 에코백까지!! (두더지의 고민은 김상민작가의 동화책인데 어른들이 봐도 좋을 정도로 내용이 참 좋다. 두더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른 책도 있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추가로 6권의 무료나눔 동화책까지 받아서 따로 대여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휴게실로 이동해서 선물받은 책들을 읽었다. 처음 접하는 책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이 내 눈 만큼이나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어서 단숨에 3권이나 읽었다. 더 읽고 싶었지만 아이와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짐을 챙기고 상영관으로 향했다. 애니메이션까지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첫째가 신난 목소리로 즉흥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도서관이 제일 쪼아~ 선물 주고~ 책도 보고~ 영화도 보는~ 도서관이 제일 쪼아~!"
아이의 음정박자를 무시한 엉터리 같은 즐거운 노래소리에 덩달아 즐거워지는 하루였다. ^^
오늘 하루도 세상 모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너희들이 있어 감사해. 사랑해. 축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