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와 지하철

eesa2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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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있을때마다 나는 버스를 타고 나간다. 지하철보다는 느리지만 버스 정거장이 더 가깝기도 하고, 버스 노선도 많아 한 두번 환승하면 서울의 모든 곳을 갈수 있을정도다. 자주가는 홍대나 종로 쪽은 한번에 갈수도 있다. 비록 좀 돌아서 가긴해도 한번에 가는게 어디인가?

가까운 지하철인 경의-중앙선이 있지만 정말 중요해서 시간을 맞춰야할 경우가 아니고서는 일찍일찍 준비해서 여유있게 버스를 탄다. 경의-중앙선은 출퇴근시간이 아니면 10~20분에 한대씩 밖에 안오는데 이번에 KTX가 개통하면서 더욱더 배차간격이 늘어났다. 그러니 자연스레 버스를 타게된다. 조금 더 가면 7호선도 있지만 7호선은 강남갈때는 편할지 몰라도 자주가는 강북의 중요한 곳을 가려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지하철을 타는데 계단을 오르내리는것도 귀찮아서 버스를 이용하는 이유중 하나다. 건강에는 좋다고는 하지만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다보면 가끔은 짜증이난다. 요즘은 에스컬레이터도 많이 설치되어있지만 어찌되었건 계단을 오르내리는건 변함이 없다. 버스는 탈때 내릴때 조금 오르고 내리는게 끝이다.

또 지하철은 답답하다. 지상노선으로 달리면 버스와 다를게 없지만 대부분 지하로 다니니 창밖으로는 형광등의 불빛밖에 보이지 않는다. 시커먼 지하속에서 바깥풍경이라고는 그게 전부다. 지상으로 다니는 지하철도 밖을 보려면 서서 가야한다. 앉아서 밖을 본다는건 고개를 돌려 불편하게 보거나 반대쪽 창문을 통해 멀리보는게 끝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버스는 밖을 보기 편하다. 창가쪽 자리가 인기가 없기도 하고, 혼자 앉는 자리에 앉으면 큰 불편함 없이 밖을 볼수 있다.

버스는 정거장이 많다. 그래서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지금은 종로도 버스중앙차선이 개통되었지만 그 전에는 출퇴근 교통량을 계산해야만 했다. 막혀서 1시간 거리를 2시간에 갈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집회로 인해 기존 노선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돌아가는 변수도 계산해야한다. 특히 주말에는 그 횟수가 빈번해진다. 그렇게 다들 버스를 불편해한다.

하지만 나는 버스 창밖으로 볼수 있는 풍경이 좋다. 매일 지나는 노선이지만 바뀌는 풍경을 보며 옛 생각이 날때도 있고, 이제는 없어져버린 종로의 풍경도 버스로 지나가며 추억할 수 있다.

오늘도 일찍 준비하며 버스를 타러 간다.